울산 제조업 생산 4.8% 감소…車·석화 부진 속 조선만 ‘선방’
한은 울산본부, 3분기 지역경제 모니터링 파업·수출 부진 자동차 생산 31.3% 급감 석화 수익성 악화…조선, 3년치 일감 확보 서비스업 증가세 둔화·건설업 소폭 개선
2026-10-29 오정은 기자
29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울산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울산지역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업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3분기 울산지역 월평균 자동차 생산량(7~8월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다. 전분기 감소율(-7.9%)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에 전면 파업을 단행하는 등 7~8월 중 완성차 및 협력업체 노조의 파업이 이어진 데다 수출 부진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도 생산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2.2% 감소해 전분기(-27.2%)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수출도 일평균 수출액 기준 11.4% 줄어 전분기(-0.8%)보다 부진이 심화됐다. 특히 울산지역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며,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도 각각 18.3%, 27.3% 줄었다.
석유화학업 역시 수요 부진과 원료 수급 차질로 생산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레핀 제품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3분기 월평균 t당 180.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t당 250~30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료 수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반면 조선업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HD현대중공업의 9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1,540만CGT로, 약 3년치 생산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수주도 8월 기준 연초 목표 수주액인 204억2,000만달러의 85.6%를 달성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정제업은 생산 감소세가 다소 완화됐는데,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부족으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3분기 배럴당 28.1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유 수입 상대국 다변화와 중동산 원유 도입 회복도 생산 여건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역시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증가세가 확대됐다.
건설업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여 3분기 누적 건축착공면적(36개월 누적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지만 전분기(-22.3%)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공장 등 공업용 건축착공면적은 전분기 감소에서 0.6% 증가로 전환했고, 주거용도 감소율이 전분기 29.0%에서 18.1%로 낮아졌다. 다만 누적 토목건설 수주금액 증가율은 전분기 3.5%에서 1.2%로 둔화됐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업종별로 온도 차를 보였다. 울산지역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나 전분기 증가율인 5.5%보다는 낮아졌다. 도소매업은 2.2%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업은 전분기 3.3% 증가에서 0.1% 감소로 돌아섰다. 보건·사회복지업은 2.1% 증가했지만 교육서비스업은 5.6% 감소했다.
운수업도 업종별로 흐름이 엇갈리먄서 3분기 울산항 물동량은 7~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지만 전분기 감소율(-17.6%)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반면 울산공항 여객 수와 화물 물동량은 각각 16.5%, 13.7% 감소해 전분기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동남권 전체와 비교해도 울산 제조업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의 동남권 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동남권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6.4% 증가한 반면 울산은 4.8% 감소했고 경남도 0.9% 줄었다. 동남권 경기는 중동 긴장 재고조와 자동차업계 파업, 소비 개선세 약화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둔화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