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춰도 적임자 없다…울산 남구보건소장 7개월째 공석
의사·간호사·약사 등 임용 자격 확대에도 불발 지원자 3명 중 2명 면접…모두 합격 기준 미달 중구, 개방형 전환 후 선발…남구는 구인난 지속 업무과장·낮은 보수 지적…급여체계 개선 목소리
2026-11-01 심현욱 기자
1일 남구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남구보건소장 임용 결과 응시자 전원이 합격 기준 점수에 미치지 못해 채용이 무산됐다.
이번 공모는 의사면허를 비롯한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간호사, 약사 면허 소지자 등으로 자격요건이 완화된 가운데, 3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면접에는 1명이 불참해 2명이 응시했다. 남구는 현직 의사와 외부 보건행정 전문가 등으로 면접위원회를 꾸려 검증에 나섰지만, 평가 결과 합격자를 선발하지 못했다. 남구보건소장 자리는 전임 소장이 지난 4월 의원면직한 이후 7개월째 공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남구보건소장은 울산시가 정년이 보장되는 일반직 공무원 형태로 채용에 나섰지만, 수차례 공고에도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 7월 채용 권한을 각 구청에 위임해 정년 제한이 없고 연봉 책정이 비교적 유연한 개방형 직위로 전환됐다. 이에 남구는 관련 조례와 규칙을 개정한 뒤 의사 대상 1차 공고를 거쳐 간호사·약사·한의사·치과의사 및 보건 직렬 공무원 경력자까지 문을 넓힌 재공고를 진행했으나 또다시 채용이 불발됐다.
반면 남구와 같은 시기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채용에 나섰던 중구는 최근 비의사 직군(간호직 출신 등) 지원자 가운데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며 오랜 구인난에 마침표를 찍었다. 같은 조건에서 남구만 채용이 불발된 데 대해 구 안팎에서는 울산 5개 구·군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남구의 특성상 민원과 보건행정 업무량이 훨씬 방대해 지원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소장 공석 상황이 장기화되며 일선 인사 담당 부서의 고충도 깊어지고 있다.
남구 총무과는 보건소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 의사회와 한의사회, 간호사회 등 관련 직능단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인재 추천과 홍보를 호소하고 있지만,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유인책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간 의료계와의 현격한 보수 격차다. 보건소장은 진료뿐만 아니라 방대한 보건행정과 방역 체계를 총괄해야 하는 격무 자리지만, 행정안전부의 지방공무원 보수 지침상 책정할 수 있는 연봉이 일반 병원 봉직의 평균 급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구가 지난 9월 공고한 보건소장 채용계획에서 개방형직위 4호에 해당하는 하한액은 7,049만원 수준이다.
남구는 추후 보건소장 채용 재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평시에는 각 부서 협력으로 보건소 업무가 유지되더라도 감염병이나 대형 재난·사고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보건소장 자리가 비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각종 협회를 찾아다니며 백방으로 인력을 수소문하고 있다”며 “주민 건강과 직결되는 공공의료 인력만큼은 지자체가 현실적인 보수를 제시해 우수 인재를 영입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급여 산정 기준과 상한선을 대폭 완화하는 제도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