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서 길어 올린 삶의 사유…배정순 수필집 ‘건너가기’
계절·가족·관계 등 평범한 풍경 담아
2026-11-02 고은정 기자
책은 ‘마음 밭’, ‘어느 봄날 고전’, ‘삶의 그루터기’, ‘그들이 사라진 자리’, ‘땅 한 평의 안식’, ‘소수의 사람들’ 등 6부로 구성됐으며, 모두 41편의 수필을 담았다. 계절의 변화와 가족, 이웃, 오랜 기억을 소재로 한 수필 40여 편을 담았다.
표제작 ‘건너가기’를 비롯한 수록작들은 거창한 사건보다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에 주목한다. ‘아득하고 따스한 흐름을 건너며…’에서는 피고 지는 군자란을 바라보며 삶의 흐름을 생각하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는 일의 의미를 짚는다.
‘양푼 한 끼’, ‘삶의 그루터기’, ‘낡은 아파트의 온기’ 등에서는 평범한 생활 속 기억과 정서를 풀어낸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 ‘보리밭을 밟는 마음으로’ 등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와 상실, 관계를 돌아보는 글들이다.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활동해 온 배 작가는 2014년 『에세이문예』로 등단했다. 수필집 『깡다리』(2021), 『야자수 너울에 정박하다』(2024)를 펴냈으며, 올해 『건너가기』가 울산문화관광재단 문학 부문 공모에 선정됐다. 《부산가톨릭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으며, 현재 울산문인협회와 부산가톨릭문학회 회원, 울산에세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