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통학로 옆 철근 노출·균열…울산 동구 급경사지 ‘위험천만’
우기 안전점검서 급경사지 5곳 불안전 판정 서부동 비탈면 콘크리트 탈락·철근 부식 등 보행로와 맞닿아 어린이 등 주민 안전 우려 지적사항 10건 중 5건 미완료…“11월 보수”
2026-11-02 오정은 기자
2일 찾은 울산 동구 서부동 257-72. 이곳은 최근 급경사지 안전점검에서 불안정 판정을 받은 곳 중 하나로 보행로 한쪽으로 경사지를 따라 비탈면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보행로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벽면 곳곳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흔적과 균열이 눈에 띄었다. 콘크리트 표면이 벗겨진 곳에는 내부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일부 철근은 붉게 녹슨 상태였다. 비탈면 아래 보행로에는 작은 콘크리트 조각으로 보이는 파편도 떨어져 있었다.
특히 비탈면과 보행로 사이 간격이 좁아 보행자들이 벽면 바로 옆을 지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어린이들의 통행도 잦았다. 실제 학생들이 비탈면 옆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보행자들이 지나는 길 바로 옆에 위치한 만큼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질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구가 공개한 2026년 우기 급경사지 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공개된 점검 대상 100여곳 가운데 5곳이 불안전 판정을 받았다. 불안전 판정을 받은 5곳에서는 배수 불량과 균열, 콘크리트 탈락, 철근 노출 등 모두 10건의 지적사항이 확인됐고, 5건은 아직 조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불안전 판정을 받은 곳은 방어동 482-19, 화정동 74-19, 서부동 257-72, 서부동 290-13, 주전동 379 일원이다. 이 가운데 서부동 257-72에서는 콘크리트 탈락과 철근 노출, 균열 등 3건이 지적됐으며, 서부동 290-13에서도 철근 노출과 균열, 배수 불량 등 3건이 확인됐다. 화정동 74-19는 균열과 배수 불량이 지적됐다. 방어동 482-19에서는 배수 불량이 확인됐다.
점검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도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달 8일 기준 전체 지적사항 10건 가운데 5건은 조치가 완료됐지만, 나머지 5건은 미완료 상태였다. 동구는 미완료 사항에 대해 11월까지 배수로 정비와 표면 보수 등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급경사지 안전점검은 해빙기와 우기 등 연 2회 실시하고 있으며, 급경사지별 관리 주체가 달라 각 관리기관에서 실시한 점검 결과를 취합해 관리하고 있다”라며 “이번 점검에서 확인된 미조치 사항도 11월까지 조치하도록 하고, 이후 각 관리기관에 결과를 요청해 실제 조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