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지역화폐 도입 밑그림…울산페이 연계해 소비 촉진
군, 9개월간 타당성 용역…자체 발행 적합 결론 기존 울산페이 가맹점 9000여 곳 활용 구상 민생지원금 등 정책발행 통해 지역 내 소비 유도 연내 법적 근거·예산 마련…내년 시와 협약 추진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소득이 지역 상권에서 다시 소비되도록 하는 지역화폐 발행이 추진된다. 기존 울산페이에 울주군만의 혜택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다.
2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부산 소재 지방행정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지역화폐 발행 타당성 분석 및 전략수립 용역’을 진행했다. 예산은 2,040만원이 들었다.
용역 주요 내용은 △울산페이 운영 현황 및 울주군 경제 여건 분석 △자체 화폐 도입 필요성 및 운영모델 검토 △군 실정에 맞는 운영전략 수립 등이다.
용역 분석 결과 울주군 자체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울주군은 제조업이 소득을 창출하고 3만여 소상공인 사업장이 주민들의 일상적인 소비를 담당하는 경제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제조업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 지역 상인들의 매출 기반도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에서 창출된 소득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관내 상권에서 순환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운영 방식은 군민이 필요할 때마다 충전해 사용하는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민생안정지원금이나 군청 내부 포상금 등 각종 현금성 지원사업을 통해 지급하는 정책발행금에 초점을 맞췄다.
발행 모델은 크게 두 가지가 검토됐다.
△울주군이 자체적으로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독립구조와 △울산페이에 울주군 혜택을 결합하는 중층구조다.
독립구조는 할인율과 이용 한도, 정책발행 대상 등을 군이 직접 설계할 수 있어 정책 자율성이 높다.
반면 결제시스템과 가맹점망, 이용자 기반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데다 발행 규모에 따른 운영대행 수수료와 할인 비용도 군비로 부담해야 한다.
울산페이와 별도의 화폐를 병행하면 군민은 결제수단을 추가로 선택해야 하고, 가맹점 역시 이중 정산 체계를 갖춰야 해 이용 과정에서 불편과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중층구조는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기존 울산페이의 이용자와 가맹점망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고도 울주군 전용 혜택을 적용할 수 있다.
군민은 현재 사용하는 울산페이로 추가 혜택을 받고, 소상공인도 별도의 정산 절차 없이 기존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용역에서는 중층구조를 시행한 뒤 운영 성과를 평가해 전면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적 추진 방안을 제안했다.
울산페이의 울주군 내 가맹점은 현재 9,000여곳에 달한다.
이들 사업장을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관내 소비를 늘리고 소상공인과 생활상권의 매출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용역 결과 자체 화폐 발행 타당성을 확인했다”라며 “올해 안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예산을 편성한 뒤 내년 울산시와 관련 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