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통상 압박…울산 수출 다변화 시급
무협 울산본부, 글로벌 통상전망 세미나 개최 “美 보호무역, 정권 바뀌어도 변화 없을 것” 울산 3분기 수출 11.1%↑…자동차 16.5% ↓ 석유제품 의존 완화·중기 수출 기반 확대 주문
2026-11-03 강태아 기자
자동차·석유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를 보완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기반을 넓히는 것이 지역 경제의 대응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는 3일 울산상공회의소 세미나실에서 산업부가 주최하는 ‘찾아가는 FTA 통상데스크’ 일환으로 ‘미국 중간선거 주요이슈 및 글로벌 경제통상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2027 글로벌 경제통상 전망과 수출기업 리스크 관리’ 주제 발표에서 현재의 통상 환경을 ‘글로벌 질서의 대전환기’로 규정했다. 자유무역과 국제 분업을 토대로 구축된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이 자국 제조업 보호와 보조금 지원, 관세 장벽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정책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때 도입된 대중국 통상 압박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강화됐다는 점에서, 중간선거 결과나 차기 정권에 대한 기대만으로 기업의 대응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높은 구매력과 기술·산업 협력 기반을 고려하면 미국 시장을 포기하기보다 당장의 피해를 줄이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울산 수출에 대해서는 주력 품목 의존도와 수출액 증가의 내용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민태 무역협회 울산본부 관세사는 2000년부터 올해 9월까지의 수출 흐름을 분석하며 자동차·석유제품에 집중된 구조와 품목별 변화를 설명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이 늘더라도 국제유가와 수출단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면 이를 물량 확대나 경쟁력 개선과 구분해 봐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무역협회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울산 수출은 262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88억7,800만달러로 42.5% 늘었지만 자동차는 50억6,700만달러로 16.5% 감소했다. 두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2%였다.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국제유가와 수출단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18.9%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의 증가와 별개로 주력 제조업의 생산·수출 여건을 점검해야 할 대목이다.
김 관세사는 대기업 중심의 수출 구조 속에서 중소기업의 수출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도 과제로 짚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시장 유지를 위한 통상 위험 관리와 공급망 다변화, 이차전지·구리 등으로의 수출 기반 확대가 대응 방향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