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내와리 불법 매립지 인근 논에 검은 물…2차 오염 비상
매립지 인근 농경지까지 검은 물·기름띠 주민들 “침출수 유입 의심…수확 벼도 검사” 군, 4일 저수지 수질·농경지 토양검사 의뢰 폐기물 4만6097톤 13일부터 처리 예정
2026-11-03 신섬미 기자
3일 울주군 내와리 농지 불법 성토 및 산업폐기물 불법 매립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주민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일 폐기물 매립지인 829번지 아래쪽 농경지에 침출수로 보이는 시커먼 물이 가득 고인 모습이 목격됐다.
해당 농경지는 지난달 중순 추수를 마쳐 논바닥이 드러난 상태였다.
일부 구간에서는 기름띠가 육안으로 뚜렷하게 확인됐으며, 소먹이로 사용하기 위해 쌓아둔 볏짚도 침출수로 추정되는 물질에 검게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주민비대위 측은 추수 당시만 해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지만, 이후 주말마다 5차례 이상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염 상태가 뒤늦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립지에 빗물이 스며들어 발생한 침출수가 저수지를 거쳐 지하수 흐름을 따라 농경지까지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농경지는 불법 폐기물 매립지인 829번지와 저수지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농경지 소유주는 평소 저수지의 물을 끌어다 농업용수로 사용해 왔으나, 지난 5월 불법 폐기물 매립 사실이 처음 드러난 이후 취수를 중단했다.
당시 저수지의 물 색깔이 검게 변하고 염분 농도도 높게 나타나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도 저수지 물을 다 퍼내는 등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울주군에 요청했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6개월여가 지나 추수까지 마친 시점에 침출수로 추정되는 물질이 육안으로 확인되면서 저수지 오염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흡해 2차 오염이 확산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추수를 마친 벼는 전량 수매된 상태다. 다만 출하 후 시중 유통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아직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주민비대위 관계자는 “수개월 미뤄진 복구로 점점 피해는 커져만 가는 참담한 현실이다. 즉시 저수지 오염수를 처리해 달라”며 “또 주민 입회 하에 농경지 토양과 침출수, 수확한 벼와 볏짚에 대한 정밀 오염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피해 농가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및 토양 복구 대책을 마련하고 농경지 복구를 위한 단계별 재발 방지 일정을 제시하라”고 덧붙였다.
울주군 관계자는 “저수지에 대한 수질과 농경지 토양검사를 4일 의뢰하려고 한다”라며 “검사 결과 에따라 향후 조치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주군은 불법 폐기물 처리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주군은 3개 구역으로 나눠 처리 용역 긴급 입찰을 진행 중이다. 입찰서 제출 기한은 오는 5일까지로, 별다른 차질이 없으면 오는 13일부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3개 구역의 처리 예정 물량은 △1구역 2만278톤(1만1,266㎥) △2구역 2만1,980톤(1만2,178㎥) △3구역 3,839톤(2,133㎥) 등 총 4만6,097톤(2만5,57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