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즘] 축구장 2개 넘는 조선시대 집터까지…농소~강동도로 ‘첩첩산중’

2공구 창평동서 1만6672㎡ 유적 확인 정밀발굴조사 150일…공사 일부 중단 송전선로 지중화 겹쳐 공구 간 토사 처리 차질 총사업비 6208억서 8700억 증가 전망 2031년 준공 목표 속 추가 공기 지연 우려

2026-11-04     윤병집 기자
울산 농소~강동도로 개설공사 위치도. 울산매일포토뱅크
울산 농소~강동도로 공사 현장에서 조선시대 대규모 집터가 발견되면서 공정 차질이 우려된다. 발굴조사 구간 내 공사가 일시 중단될 뿐만 아니라, 타 구간 공사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전체적인 공정이 연쇄적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미 송전선로 지중화와 보상비 증가 등으로 총사업비가 당초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문화재 발굴조사로 공기가 연장될 경우 추가 비용도 변수로 떠올랐다.

4일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농소~강동도로 2공구인 북구 창평동 337-11 일원에서 조선시대 연대로 추정되는 집터 등 유적이 확인돼 정밀발굴조사가 추진된다. 앞서 진행한 시굴조사에서 유적이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조사 면적은 1만6,672㎡에 달한다. 관련 용역비는 9억6,075만원이며, 조사 기간은 착수일부터 150일이다.

이번 정밀발굴조사 면적은 지난 9월 알려진 4공구 산하동 구간의 조사 면적 2,100㎡와 비교하면 약 7.9배에 이른다. 축구장 국제 규격(7,140㎡)을 기준으로 하면 약 2.3개 규모다.

시굴조사에서는 총 89기의 유구가 발견됐다. 조선시대로 추정되는 건물의 터와 우물, 건물 기둥을 받치는 주혈·적심, 도랑의 흔적 등이 일대가 주거지로 사용돼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2공구는 창평동 일원 2.42㎞ 구간으로, 창평동은 울산에서 경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청동기시대,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 유적·유물이 출토되는 등 이미 전례가 있다.

농소~강동도로 구간 전체 94만㎡ 면적 가운데 문화재 시굴 조사가 필요한 구간은 총 25만1,000㎡이고, 이 가운데 17만2,000㎡가 2공구 구간에 몰려있다. 이로 인해 2공구는 2024년 11월 사업 기공식을 갖고도 문화재 시굴조사 용역에 추진하느라 본 공사는 제때 착수하지 못하기도 한 바 있다.

2공구뿐만 아니라 1공구 북구 상안동 일대에서 삼국시대 석곽묘로 추정되는 유구가 발견돼 기록 보존 조치가 이뤄졌고, 4공구 산하동에서도 조선시대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구 7기가 확인돼 정밀발굴조사가 추진됐다.

정밀발굴조사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의 성격과 범위, 가치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유적을 현지에 보존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 보존하는 방식, 조사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 등이 결정될 수 있다.

특히 현지보존 조치가 결정될 경우 유적을 현장에 그대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도로 선형이나 시설물 배치 등 설계를 변경하거나 공사구간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전보존이나 기록보존으로 결정되면 관련 절차를 거쳐 당초 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최근 공사 현장 전반에 송전선로 지중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 발굴조사까지 겹치면서 전체적인 공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례로 종합건설본부는 최근 4공구에서 발생하는 사토 82만5,302㎥를 2공구로 운반해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공구에서 송전선로 지중화 작업에 이어 문화재 발굴조사까지 이어지면서 토사를 반입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4공구에서 발생한 사토 3만3,357㎥의 처리 장소를 2공구에서 1공구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구별 토사 반출입 계획을 조정하면서 4공구 공사비는 1억3,448만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2공구 비용 증가분이 이를 웃돌아 전체 사업비는 약 2억8,600만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늘어지는 공정 만큼 추가되는 비용 문제도 걱정꺼리다.

당초 울산시는 농소~강동도로 공사를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6,20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증액 요인을 다시 검토한 결과 당초 계획보다 약 2,500억원 더 소요되는 약 8,700억원이 공사에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송전선로의 경우 기존에 계획한 송전철탑을 이설하는 방식에서 지하에 선로를 까는 지중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추가 비용이 약 800억원이 추가됐을 뿐만 아니라, 공정에도 시간이 더 들 전망이다.

2031년 준공까지 예상되는 물가상승분도 약 530억원에 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조사로 인해 일정 구간의 공사가 중단되는 등 공사계획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발굴지 외 지점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등, 불필요한 공사 일정 지연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