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시설 화재 잇따르자…울산시, 위험물 관리 고삐
자원순환시설·제련소 17곳 합동조사 정유·석화 13개 기업 방폭관리 강화 소화설비 없는 공장·창고 795곳 설치 지원 2031년까지 총 23억8600만원 투입 계획
2026-11-05 김상아 기자
#5년간 산업시설 화재 346건·피해 598억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지역 폐기물 소각업체 3곳에서 6차례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자원순환시설, 이달 2일 온산국가산업단지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산업시설의 화재·폭발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긴급 화재예방대책을 마련했다.
최근 5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4,133건으로, 이 중 산업시설 화재가 346건(8.3%)을 차지했다. 산업시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과 부상 32명 등 34명이며, 재산피해는 약 598억원에 달한다.
우선 시는 이달 5일부터 30일까지 자원순환시설 16곳과 제련소 1곳 등 17곳을 대상으로 관계기관 합동 특별조사를 실시한다.
소방본부와 시·구·군 환경부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참여해 소방시설 작동 상태와 위험물 저장·취급기준 준수 여부를 살펴본다. 인화성·반응성 폐기물의 보관·적재 상태와 환경오염 방지시설 관리 실태도 함께 점검한다.
6일에는 폐기물 소각업체 6곳과 화재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한다. 자원순환시설과 제련소 등 154곳의 사업장 대표와 소방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소량 위험물 취급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된다. 시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연면적 500㎡ 이상 도장·금속가공 공장 등 144곳의 위험물 보관 상태와 환기·배기설비 작동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울산 전역의 공장·창고 1만1,276동에 대한 화재안전 실태조사는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고위험 시설 등 6,169동을 우선 조사하고 내년에는 나머지 5,107동을 점검한다. 건축법 위반 여부와 샌드위치패널의 난연 성능, 소방시설 관리 상태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11일부터 연말까지 국가산단 겨울철 점검
초기 화재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소방시설 지원도 병행한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공장·창고 795곳에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23억8,600만원을 투입해 자동확산소화기 설치를 지원한다.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해당 사업장이 각각 3분의 1씩 부담하며, 내년에는 4억7,7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겨울철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시는 국가산단 사업장을 표본으로 선정해 소방본부와 함께 화재·폭발 위험요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정유·석유화학 분야의 방폭관리도 강화한다. 시는 지난 5월부터 추진 중인 맞춤형 방폭안전관리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연말까지 13개 기업의 28개 공정을 전수조사한다. 전문기관이 참여해 폭발위험구역 내 방폭설비 성능과 점화원 관리 실태를 확인한다.
시는 이달 중순 관계기관 안전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점검 결과와 지적사항에 대한 보완 조치도 살펴볼 예정이다.
정호동 울산시 시민안전실장은 “산업시설 화재는 인명과 재산피해뿐 아니라 유해물질 누출과 환경오염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화재위험요인을 철저히 확인하고 위반사항은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