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양 “울산에 산업클러스터”…김상욱 시장 “지역기업 성장 전제돼야”
[울산시, 중국 밍양그룹 협력 모색] 울산 조선·항만 기반 활용 산업협력 논의 밍양그룹, 제3국 수출 대응 제조기지 구상 타워·부유체 등 지역 공급망 연계 제시 김 시장, 국내 산업 보호·기업 상생 강조 해상풍력 발전단가·수소 생산비 자료 요청
울산의 해상풍력·그린수소 산업을 지역기업의 사업 기회로 연결할 방안과 발전·수소 생산의 경제성이 중국 현지에서 논의됐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협력할 경우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과 국민 정서를 고려한 상생을 강조했고, 장촨웨이 밍양그룹 회장은 울산기업과 해상풍력 산업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김 시장과 장 회장 등은 5일 중국 광둥성 중산시 밍양그룹 본사에서 울산의 조선·중공업 기반을 해상풍력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 기술·경제성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산업 연계 가능성을 놓고는 해상풍력 설비 제작에서 조립·운송·유지보수에 이르는 여러 분야가 거론됐다. 장 회장은 앞선 울산 방문 이후 항만·조선업·산업단지 등을 연구하며 협력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타워와 하부구조물, 모노파일·재킷 등 발전설비를 지지하는 구조물과 변압기 등 전기설비를 언급했다. 울산 조선업과는 발전설비를 바다에 띄우는 부유체 제작을 비롯해 조립, 설비를 해상으로 끌고 가는 예인 작업, 물류·유지보수 등에서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울산기업과 해상풍력 산업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제조기지가 구축될 경우 일본·동남아·태평양 지역 등 제3국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그린수소·암모니아·메탄올 등 관련 산업과 연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는 향후 협력 가능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시된 구상이다.
김 시장은 관련 논의가 울산 산업기반 강화와 지역기업의 사업 기회 확대, 시민의 소득·생활 수준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과 설비 도입뿐 아니라 지역기업이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중국 기업의 성장으로 한국 산업이 영향을 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김 시장은 “협력이 이뤄질 경우 한국 기업, 특히 울산기업이 발전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회장은 해외에 진출할 때 생산시설뿐 아니라 공급망과 인력도 현지화한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그는 “울산에 투자하게 되면 지역기업으로서 기여와 책임을 다하고, 한국 법률과 국민 정서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급망이 한곳에 모여 있는 중국 양장 산업단지의 사례도 소개됐다. 장 회장은 과거 양식장 등이 있던 곳에 8년간 산업 기반을 조성하면서 타워·블레이드·케이블 등 관련 기업들이 들어섰고, 항만과 해상풍력단지를 연결하는 물류 여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검토와 관련해서는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의 수명이 다뤄졌다. 김 시장이 부유식 설비의 터빈 수명을 묻자 장 회장은 자사 부유식 설비를 30년의 수명주기로 설계했다고 답했다. 해상 조건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며, 고정식과 같은 수명으로 설계하거나 더 길게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경제성에 대한 문답에서는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 생산에 활용할 때의 비용이 주요 관심사로 다뤄졌다. 김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의 발전단가를 얼마나 낮췄는지, 이를 활용한 그린수소가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는지 물었다.
현재의 생산비뿐 아니라 앞으로 비용을 더 낮출 여지가 있는지도 질문했다. 김 시장은 현재 전력 판매단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하며 발전과 수소 생산을 연결했을 때의 경제성을 살폈다.
장 회장은 울산 해역에서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전력을 생산할 경우의 발전단가와 이를 활용한 수소 ㎏당 생산비를 계산해 참고자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해역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을 추진할 때 해결해야 할 문제와 활용 가능한 여건을 함께 연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