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살림때’ ‘빌드업→디딤쌓기’…울산 학생들이 빚은 우리말

교육청 ‘우리말 다시 쓰기’ 3638명 참여 외래어·외국어 등 10개 낱말 창의적 표현 으뜸·버금·딸림상 85명…학교·SNS 공유

2026-11-05     정수진 기자
학생 참여로 선정된 다시쓴 우리말. 울산교육청 제공
울산지역 학생들이 일상에서 익숙하게 쓰는 외국어와 외래어를 저마다의 생각을 담은 우리말로 바꿔냈다. 어려운 표현을 쉽고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풀어보는 울산시교육청의 ‘우리말 다시 쓰기’ 행사에 3,6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하반기 ‘우리말 다시 쓰기’에 초·중·고 학생 3,638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상반기보다 461명 늘어난 규모다.

‘우리말 다시 쓰기’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와 외래어, 어려운 전문 용어, 일본어 잔재 등을 학생들이 쉽고 바른 우리말로 바꿔보는 행사다. 울산교육청은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리고 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은 제시된 낱말 10개를 다양한 표현으로 풀어냈다. ‘나와바리’는 ‘내마당’과 ‘활동터전’으로, ‘드레스 코드’는 ‘맞춤 옷차림’과 ‘옷빛 약속’으로 바꿨다. ‘쇼맨십’에는 ‘눈길이끎’과 ‘끼펼침’, ‘빌드업’에는 ‘디딤쌓기’와 ‘밑다지기’, ‘차곡쌓기’ 등의 표현을 제안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주 쓰이는 말도 우리말로 새롭게 표현했다. ‘웹 브라우저’는 ‘누리마중창’과 ‘누리이음창’, ‘누리살피개’로, ‘팔로잉’은 ‘이음 친구’와 ‘이끔 이웃’, ‘따라감벗’으로 바꿨다. ‘콜라보’는 ‘재능손맞춤’과 ‘어울림작업’으로 제안했다.

울산교육청은 본래 뜻의 전달력과 우리말 어법, 간결성, 실생활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으뜸상 17명, 버금상 26명, 딸림상 42명 등 모두 85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선정된 표현은 지역 모든 학교에 안내하고 교육청 누리소통망(SNS)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제안한 우리말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확산한다는 취지다.

한편 울산교육청의 ‘우리말 다시 쓰기’ 사업은 지난 10월 17일 방송된 KBS 1TV ‘다큐 온’ 제378회 한글날 기획 특집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소개됐다. KBS 방송에서는 학생들의 우리말 바꾸기 사례와 우수작 선정 회의 등을 다뤘으며, MBC 라디오에서는 바른 우리말 사용에 앞장서는 사례로 울산교육청을 소개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공모로 우리말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학생들이 빚어낸 우리말이 교실과 가정, 지역사회에서 두루 쓰이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