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도심 누비는 무인택시…울산도 도로 실증 추진

김상욱 울산시장·지역기업 방문단 도로서 무인택시 시승 도로 달리는 자율주행택시, 현금 없는 사회 실현, 드론 배송도 울산 자율주행택시 350대 실증 구상…삼산~장생포 셔틀도 검토 김 시장 “선전 스마트시티 전환 속도 빨라” 울산 교통정책에 활용

2026-11-08     김준형 기자
7일 중국 선전 도심 도로를 달리는 바이두의 레벨 4 자율주행택시. 김준형 기자
스마트폰의 화웨이, 전기차의 BYD, 드론의 DJI, 위챗의 텐센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본사를 둔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시.

홍콩과 맞닿은 작은 접경도시였던 선전은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계획도시로, 현재는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여는 세계적인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실제 완전 무인 택시가 도심을 달리고 드론이 공원에 음식을 배달한다.

7일 김상욱 울산시장과 지역기업 관계자, 본지 기자 등 울산 방문단은 중국 선전에서 운전자 없이 일반 도로를 달리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아폴로 고’를 시승했다. 이 차량에 적용된 레벨 4 자율주행은 정해진 구역과 조건에서 차량이 운전을 전부 맡는 단계다.

7일 중국 선전에서 울산 방문단이 시승한 바이두 자율주행 택시 ‘아폴로 고’ 내부. 운전석은 비어 있고, 운전대에는 반투명 플라스틱 덮개가 씌워져 있다. 김준형 기자
시승은 일반 차량과 보행자가 오가는 도로에서 이뤄졌다. 핸들에는 반투명 플라스틱 덮개가 씌워져 있었다. 택시는 주행 중에 갑자기 끼어든 다른 차를 스스로 피하거나 보행자를 확인하고 멈췄다. 좌석에는 안마 기능까지 있었고 에어컨은 기온에 따라 자동으로 켜지기도 했다.

바이두는 선전의 3개 구에서 자율주행 택시 300여대를 운영한다. 택시는 정해진 주요 도로를 달리고, 승객은 앱에서 지정된 승하차 지점을 고른다. 선전은 자율주행차의 도로 시험과 시범 운행, 사고 처리 기준을 담은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김상욱 울산시장(왼쪽 세 번째)이 7일 중국 선전에서 DJI 드론을 직접 조종하고 있다. 김준형 기자
선전에서는 드론배송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날 시범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둔 저고도 비행 제한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평소에는 배달 플랫폼 업체가 선전 일부 공원 등에서 음식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휴대전화로 주문하면 드론이 지정된 지점으로 음식을 가져다준다.

중국은 ‘현금 없는 사회’를 이미 현실화시킨 곳이다.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결제 앱을 열어 휴대전화 화면의 코드를 단말기에 대는 방식이다. 아예 현금 결제가 불가능한 곳도 있었다.

이날 기자가 선전의 대형 쇼핑몰의 한 매장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려 했으나, 받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카카오페이로도 결제할 수 있었다.

울산시는 자율주행택시를 실제 도로에서 시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스마트시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울산 방문단은 선전을 둘러보며 최신 기술이 적용된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7월 정부에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정을 건의하면서 자율주행택시를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후 내년 정부 공모를 목표로 자율주행차 350대 규모의 실증 계획을 내놨다.

시는 이번 선전 방문에서 살펴본 택시 운행 방식과 안전관리 제도를 울산의 교통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삼산과 장생포를 잇는 자율주행 셔틀을 내년에 1~2대부터 운행하는 방안 검토에도 들어갔다.

울산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간월재와 송정낚시터 등 산악·해안 관광지에서 드론배송을 운영해 왔다. 올해 국토교통부 드론실증도시 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된 울주군은 2개 배송거점과 16개 배달점을 마련했다. 지난 9월에는 편의점·도매 유통망과 연계해 작천정에서 간월재까지 음식과 음료, 편의용품을 나르는 실증을 진행했다.

김 시장은 이날 선전을 둘러본 뒤 “중국의 자율주행택시 도입 등 발 빠른 스마트시티 전환 속도에 놀랐다”며 “더 늦기 전에 선전의 인공지능 실제 적용 사례와 관련 제도를 울산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