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단계적 개원·지역의사 확충…울산 공공의료 해법 모색
[이슈진단_울산 공공의료, 사람을 채워라] (하) 의료진 확보 해법 찾는 울산 어린이 치료 특화 200병상 규모 구상 진료 수요 따라 인력 충원 검토 계약형 지역필수의사 8명 확보·추가 모집 기존 의료기관 연계·공공 기능 분담 추진 이달 말 계획 제출…구체적 인력 대책 관건
울산시가 공공의료 확충에 따른 의료진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의료원의 단계적 개원과 지역 의료인력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시행 한 달여 만에 전문의 8명을 확보한 가운데 기존 의료기관과의 협력, 공공병원별 기능 분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진료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어린이 치료에 특화한 울산의료원 설립계획을 보완하고 있으며, 이달 말 계획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00병상 규모를 기본 구상으로 진료기능과 의료진 확보 방안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최종 사업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계획서 제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의료진 확보와 관련해서는 병상 가동률과 진료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병원 개원에 맞춰 전체 의료진을 한꺼번에 확보하기보다 초기 진료 규모를 고려해 운영을 시작하고, 이후 진료 수요에 따라 인력을 늘려가는 방식이다. 다만 필요한 전문의 규모와 진료과별 충원계획은 현재 마련 중이다.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도 의료진 확보 대책의 한 축이다.
시는 어린이 진료에 특화할 울산의료원의 운영을 위해 울산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진료 분야에서 진료 연계를 통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정부 지원사업도 활용한다.
지난 10월부터 시행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를 통해 울산지역에서 확보한 전문의는 지난 6일 기준 8명이다. 시는 올해 배정된 20명 범위에서 추가 인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지원 가능 인원이 26명으로 늘어나는 만큼 지역 전문의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는 지원사업의 배정 규모로, 실제 확보한 의료진 수와는 구분된다.
시는 추가 인력 확보를 위해 지원 대상 전문의의 경력 기준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행 기준은 원칙적으로 전문의 자격 취득 후 5년 이내지만, 지역 내 인력 확보가 어려울 경우 관련 지침에 따라 심의를 거쳐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
시는 이 같은 방안을 활용해 연말까지 추가 전문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출신 의료진의 지역 근무를 유도하고, 복무형 지역의사제 등 정부의 의료인력 공급정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를 통한 전문의 확보는 울산지역 전체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것으로, 향후 개원할 울산의료원의 전문의 확보 실적과는 별개다. 신규 의료원에 필요한 의료진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것인지는 설립계획을 통해 구체화해야 할 과제다.
기존 공공병원과의 기능 분담도 중요하다.
근로복지공단 울산병원이 산업재해 환자 치료와 재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는 새로 추진하는 울산의료원을 어린이 치료에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군립 울주병원까지 포함해 병원별 진료기능과 역할을 구분하고 의료기관 간 연계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기능 분담 방안도 이달 말 제출할 울산의료원 설립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공공병원별 역할을 명확히 해 지역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의료인력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결국 공공의료 확충의 성패는 병원 건립과 함께 안정적인 의료인력 확보체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필수의사제 등을 통한 인력 확충과 기존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이 실제 진료체계로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일단 단계적으로 개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병상 가동률과 진료 수요를 고려해 의료진을 확보하고, 울산대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