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만나더니 이번엔 이준석과?…김기현, 보수통합 ‘키맨’ 부상

16일부터 영국서 아시아인권의원연맹 총회 국힘 이철규·구자근·박성민 의원 등 동행 북한 인권·아시아 난민 문제 국제 협력 논의 보수통합론 맞물려 방문단 구성에 관심

2026-11-08     백주희 기자
지난 2022년 5월 6일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6·1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남구을) 의원이 당내 구주류 핵심 인사들을 비롯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과 함께 영국을 방문한다. 최근 보수 진영에서 통합과 세력 재편 논의가 부상하는 가운데 당적과 계파를 달리하는 인사들이 의원 외교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이면서 김 의원의 정치적 역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아시아인권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오는 16일부터 4박 5일간 영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열리는 연맹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국민의힘 이철규·구자근·박성민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이 동행한다. 이들은 모두 아시아인권의원연맹 회원으로, 총회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과 아시아 지역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의회 차원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시아인권의원연맹은 지난 2003년 북한 자유 이주민의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창립된 국제의원연맹을 모태로 한다. 이후 북한 인권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인권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아 각국 의회 간 협력과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영국 방문은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식적인 의원 외교 일정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방문단 구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구주류로 분류되는 이철규·박성민 의원 등과 당을 떠나 개혁신당에서 활동 중인 이준석 의원이 김 의원과 함께 일정을 소화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보수 진영의 통합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영국 방문이 향후 정치적 교류와 연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시장,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을 중심으로 차기 당권 및 보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전당대회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통합 범위와 방식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계파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함께 ‘정당 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당시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공동 주최자로 참여했으며, 상향식 공천을 비롯한 정당 운영과 공천제도 개혁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 의원과의 정당개혁 토론회에 이어 이번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국민의힘 구주류 인사들이 함께하는 의원 외교 일정에 나서면서 김 의원이 보수 진영 내 다양한 세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이번 영국 방문은 아시아인권의원연맹의 정례적인 의원 외교 활동인 만큼 이를 곧바로 정치적 연대나 보수통합 추진으로 연결하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차기 당권 경쟁과 보수통합론이 맞물리는 시점에서 김 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당내외 인사들의 교류가 향후 보수 진영의 세력 재편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