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억들인 용연부두 처리물동량은 2년째 ‘시큰둥’
울산항만공사가 600억원을 넘게 들여 만든 용연부두가 운영 개시 2년이 다 되도록 하역능력의 30%도 못 미치는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어 당초 물동량 예측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용연부두는 울산 황성동 항만부지 12만㎡에 605억원을 들여 목재·잡화를 취급하는 2개 선석(2만t급 1선석, 3만t급 1선석) 규모로 지어졌다. 이 부두는 2012년 11월 착공, 지난 2016년 12월 임시개장과 동시에 울산항에서 발생하는 공용부두 화물 처리에 나섰다.
부두는 길이 450m에 수심 12~14m로 하역능력은 114만5,000t에 달한다.
용연부두의 경우 2개 선석을 활용해 최대 5만t급 선박 접안도 가능해 세계적인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항만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더욱이 이 부두는 도로를 제외한 야적장의 면적이 6만4,000㎡로 울산본항 내 전체 공용야적장 면적 4만2,000㎡보다 1.5배가량 더 넓어 야적장 부지가 부족해 화물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 하역사들의 물동량 처리에도 숨통을 틔우는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해 1년동안 하역능력을 10%인 10만561t의 물동량만 처리하면서 체면을 구긴데 이어 올들어서는 지난 8월까지 240만89t의 물동량을 처리해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반면 기존 잡화부두들의 경우 일반화물 급감 추세에도 불구하고 정상 수준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2만톤급 1선석(길이 270m)이고 하역능력이 90만5,000t, 잡화화물을 처리하는 온산1부두의 경우 지난해 107만2,659t을, TOC(부두운영회사제)부두인 울산본항 8부두(잡화부두, 2만t 1선석, 1만t 1선석, 부두길이 375m, 하역능력 120만8,000t)도 지난해 90만7,614t을 처리했다.
항만업계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두의 경우 하역능력의 60%를 넘어서야 한다.
용연부두에 입항하는 선박 척수도 지난 7월부터 두달간은 한달에 7척에 그쳐 부두 운영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항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용연부두의 처리 물동량이 이같은 적은 것은 주고객이 될 배후단지 3공구에 기업체들의 입주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현재 배후단지 3공구 부지를 분양을 받은 8개 업체중 3개 업체만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용연부두로 들어오는 5항로가 굴곡이 져 예선을 추가로 투입해야하고 도선비용도 주항로에 비해 더 드는 등 부수적인 서비스 이용이 만만치 않아 다른 부두 이용이 쉽지 않을 때에만 용연부두를 이용하는 것도 물동량 창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두 조성비용(배후단지 3공구 조성비용과 합칠 경우 1,060억원) 전액을 울산항만공사가 부담을 해 금융비용 부담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공용부두를 수백억원 들여 조성해 놓고도 턱없이 적은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데 대한 대책마련은 현 시점에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이 운영하는 부두라면 화물유치를 적극적으로 펼쳤을 것인데 항만공사가 이자비용을 부담하지 않아 다소 느긋해 보인다”며 “당초 물동량 예측이 잘목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두 물동량이 저조한 것은 당초 예정됐던 배후단지 기업들의 입주가 늦어진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내년에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물동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규 조성 부두의 경우 3년 정도까지는 부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현 수준에서 물동량 대책을 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