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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7년 9월27일자. 600명이 넘는 배우들이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겪은 것을 밝히기 위해 신문 1면에 이름을 다 넣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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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스웨덴 유력신문사 중 한곳인 스벤스카 다그블라뎃(SVENSKA DAGBLADET). 1884년도에 12월 18일에 창간한 이 신문사는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하루에 17만부를 발행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신문사로 모든 기자들의 기사에 젠더로봇을 활용할 정도로 ‘성평등’보도를 중시하는 선진 언론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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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울산매일신문사 등 전국 주요일간지와 주간지는 지난 10월 25일 스웨덴 스톡홀름시에 위치한 스벤스카 다그블라뎃(SVENSKA DAGBLADET)을 방문해 스웨덴 미디어의 성평등관련 기사 보도 상황을 취재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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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성평등지수에서 매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 스웨덴 미디어들은 성범죄 보도와 관련 무차별, 선정적 보도는 지양하고 인권을 중시해 가해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원칙을 정하고 있다.
스웨덴 유력신문사 중 한곳인 스벤스카 다그블라뎃(SVENSKA DAGBLADET)은 모든 기자들의 기사에 젠더로봇을 활용할 정도로 ‘성평등’보도를 중시하는 선진 언론이다. 지난 10월 25일 스웨덴 스톡홀름시에 위치한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을 직접 방문해 ‘성평등’관련 보도지침을 들어봤다.
◆ 'SVENSKA DAGBLADET’은 어떤 신문?
1884년도에 12월 18일에 창간한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는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하루에 17만부를 발행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유력 신문사이다.
17만부의 종이신문외에 온라인으로 접속하는 고객이나 PDF파일 구독자가 6만8,000명이나 되고 모바일, 뉴스 페이퍼, 레터 등 돈을 내지 않고 기사를 접하는 독자만도 75만 명이다.
스웨덴 인구 990만 명에, 스톡홀름 인구가 90만 명임을 감안할 때 수도 스톡홀름 시민들 대부분이 이 신문을 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곧 이 신문의 기사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올해의 뉴스페이터 상’, ‘퓰리처 상’, ‘베스트 웹사이트 상’등 수상 이력이 화려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 신문사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2012년부터 발행부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결국 2014년에는 20%나 감소해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원인 분석을 통해 새 버전의 신문을 선보였고 이에 힘입어 2017년에는 디지털 구독이 급성장해 온라인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18억 원이 넘었다.
◆ 편집국 안에서의 성평등 노력
스웨덴에서도 미투운동은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극계에서 성추행,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미투운동)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경제, 건강, 교육 등 모든 분야를 넘어서 ‘성’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논의됐다.
미투운동은 신문지면에 메인 이슈로 다뤄졌다. 특히 미디어 분야에서 뉴스 호스트와 작가가 12명의 여성을 추행하거나 폭행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많은 신문사에서 사내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행위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설문조사 등을 통해 검증이 이뤄졌다.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 편집국에는 여성 47명, 남성 60명이 일하고 있고, 검증결과, 이 신문사가 유일하게 단 한건의 불미스런 일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신문사 내에 성평등과 관련한 검증에서는 5명중 1명이 회사 내에 성차별이 있다고 대답해 이를 시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임금격차(4%) 해소인데 이 격차가 ‘성’ 때문인지 밝히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문사 에디터 편집국장인 마리아 림피(Maria Rimpi)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모든 직원들에게 남녀편견에 대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교육을 시킨다.
◆ 미투운동, 가해자 실명 비공개 원칙
스웨덴에서 미디어의 자유에 관한 법은 이미 제정돼 있고, 몇몇 미디어들이 모여 스스로 규제(윤리강령)를 만들었다. 특히 스웨덴의 미디어들은 성범죄 보도와 관련해 무차별, 선정적 보도는 지양하고, 가해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원칙을 정하고 있다.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는 성범죄 관련 보도에서 ‘인권 존중’에 초점을 두고 가해자와 피해자 실명 공개에 주의를 기울인다. 즉 정말 필요할 때만 이름을 밝히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일반적으로 범죄 관련 리포트는 짧게 다루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성평등과 권력에 관해서는 자세하게 보도한다는 것이다.
리포터 요한나 드레빈거(Joanna Drevinger)는 “최초에 실명은 밝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소셜미디어 등에서 이름이 밝혀지고 구독자의 흥미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후 관련기사에서는 편집국 내부에서 의논해서 결정한다”고 밝히면서 최근 스웨덴 노벨평화상 조직 멤버의 남편이 18명의 여성을 성추행, 강간한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 사건과 관련,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의 경쟁사는 처음부터 이 남성의 실명을 거론했다.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는 첫 기사에서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사건 발생 1개월 이 지난 후 당사자가 속한 조직(노벨평화상 조직)에 대한 위기 문제를 다룰 때 이름을 밝혔다. 가해자가 노벨상 관련 일을 진행해 수고비를 받은 일이 있는데다, 그의 부인이 노벨상 위원회 위원 중 한명이기도 해 조직의 위기로 다루면서 이름을 거론했다고 한다.
◆ 성 평등 기여 기사 작성 노력
실명을 거론하면서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는 언론위원회의 비판과 함께 벌금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는 미투운동을 계기로 성범죄 관련 기사를 실을 때 기존 갖고 있던 원칙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것과 가이드라인 수정을 인식했다.
익명으로 들어온 제보가 위험요인인지, 버릴 것인지 버리지 않을 것인지, 통제가 될지 안 될지, 누구에게 혜택이 될지 등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독자들의 입장을 가장 최우선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리포터 에리카 트레이스(Erica Treijs)는 “스웨덴에서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빠의 모습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이렇듯 ‘성평등’은 스웨덴 사회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년 전만 하더라도 언론에서 다뤘던 주요소재의 주인공은 남성들의 이야기였다. 이제는 성 평등에 기여하는 기사를 다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글=고은정기자·사진=지발위 공동취재단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 기사는 울산매일신문 인터넷방송 UTV로도 관련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보도지침을 보면 ■
◆ 첫 미투운동 다룬 신문 1면
2017년 9월27일자. 600명이 넘는 배우들이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겪은 것을 밝히기 위해 신문 1면에 이름을 다 넣었다. ‘이제는 그만 만져라’는 호소를 담은 고발이었다. 가해자는 배우들이 소속된 극장 감독으로, 결국 자살했다.
◆ 젠더 로봇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에는 젠더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각 기자가 한 달 동안 쓴 기사에 거론된 인물의 이름과 대명사를 분석해 몇 퍼센트가 남성이고, 여성인지를 결과를 도출해, 젠더로봇이 직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기사 속에서의 성평등을 실현하고 있다.
◆ 성평등 해소 프로젝트 ‘더 갭’(THE GAP)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신문사는 모바일과 데스크탑 기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구독률이 훨씬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여성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위해 2017년부터 ‘더 갭’ 프로젝트를 구상, 실행하고 있다.
신문사의 브랜드 가치가 민주적이고 열린사회를 지향하는데 비해 기사는 여성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비즈니스 관련기사가 많은 등 여성들에게 오히려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졌다. 해결점을 찾기 위해 소셜미디어와 심층인터뷰 등의 방법으로 조사를 했고 디지털 미디어 안에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친근한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여성들이 기사에 접근하기 위해 방법으로 도출한 결과는 첫째 팩트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을 하기, 둘째 더 친근하게 기사쓰기, 셋째 시각성을 강조하고 소셜미디어로 접근하기, 넷째 여성들이 관심 있는 토픽들을 다루기, 다섯째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기사를 쓰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