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서 또 시내버스 사고 `시민의 발'이 무섭다
울산지역에서 또 대형 시내버스 교통사고가 났다. 5일 낮 12시 45분께 울산 울주군 범서군 구영리 구영주유소 인근 사거리에서 시내버스와 BMW 승용차가 충돌해 시내버스 승객 등 18명이 다쳤다. 당시 승용차는 4차선 도로를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의 측면과 충돌했고, 이를 피하려던 버스는 도로변 신호등과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경찰의 조사결과를 좀 더 지켜 봐야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로는 점멸 신호등을 무시한 두 운전자가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하다 벌어진 사고로 추정된다.
울산에서는 지난 4월 아산로에서 시내버스 사고가 발생해 두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는 시내버스가 차로 변경을 하던 승용차를 피하려다 현대차 공장 담장을 들이받으면서 대형사고가 됐다. 5월에도 남구 울산서여중 앞 버스정류장에서 714번 시내버스가 승객 승하차를 위해 정차해있던 432번 시내버스를 추돌, 두 버스 승객 등 15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울산 시내버스 교통사고는 한해 100번 꼴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이렇게 불안해서야 어떻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이번 사고는 운전자들이 점멸신호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점멸신호는 시간대에 따라 통행량이 급감해 오히려 정상신호로 운영하는 것이 교통흐름에 방해가 될 경우,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운영된다. 울산에 설치된 1,164개 신호등 중 94개가 전 시간 점멸신호로 운영 중이다. 그렇다고 점멸신호 때 운전자들이 무턱대고 진입하는 것은 아니다. 황색점멸등의 경우 서행하면서 주변의 교통상황을 충분히 살펴보고 운행해야 한다. 적색 점멸신호의 경우는 일단 정지 후 주위를 살펴보고 통과해야 한다. 이런 규칙들만 잘 지켜진다면 교통 혼잡 줄이고, 불필요한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런 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 2016년 120건(사망 1명, 부상 184명), 2015년 129건(사망 1명, 부상 218명) 등 점멸신호등 관련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 당사자들, 특히 시민들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시내버스가 관련 점멸신호등 관련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고 발생지역에 점멸신호등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