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배터리셀 공급자로 선정

배터리 수주액 4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

2018-11-14     강태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세계 1위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에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폭스바겐그룹은 13일(현지시간) MEB(Modular Electric Drive 모듈형 전기 드라이브)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생산을 위한 전략적 공급자로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 이상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구축중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50종을 실제 도로에 선보일 계획인데 전기차 구동에만 2025년까지 연간 150GWh 이상의 배터리 용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최소한 네 개의 ‘기가팩토리’(GW급 용량으로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가 한 해에 생산할 수 있는 용량에 해당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 유럽 내 전략적 파트너로 LG화학과 삼성SDI 등을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 SK이노베이션까지 추가했다.

대형 계약 성사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액은 40조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계약 규모는 전기차 200만대 분으로 약 120GW에 달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수주 잔량은 300GW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번 수주로 40조원에 이르는 수주액을 확보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수주잔액 70조~80조원 수준의 업계 1위 LG화학을 바짝 추격하게 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설비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서산공장은 4.7GWh 규모로 키우기 위한 증설을 올해말 마무리할 계획이고, 중국 창저우(7.5GWh)와 헝가리 코마롬(7.5GWh)에 배터리 셀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20GWh, 2025년엔 50GWh 생산체제를 갖추는 게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폭스바겐 북미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한다. 현재로서는 폭스바겐의 북미 지역 수요를 책임질 단독 공급업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중남부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기 위해 3~4곳을 선정해 경제성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도 헝가리를 포함한 신규 공장 후보지를 검토 중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의 북미 물량 외에도 유럽물량 일부도 담당한다.

중국 CATL은 중국 시장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2019년부터 폭스바겐그룹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로써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적 배터리 셀 공급업체 선정을 마쳤다.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멤버 겸 부품·조달 담당이사인 슈테판 조머 박사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CATL은 우리의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할 강력하고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주 발표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계도 ‘글로벌 톱5’ 체제로 사실상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테슬라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