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우리 곁의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융합제품 개발

2018-11-27     김경한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팀장

신기술 도래에 따른 상상 이상의 변화
속도전 식으로 대응한다는 건 넌센스
SW융합제품 상용화 사업 과제 추진
소프트웨어 융합으로 부가가치 창출

김경한울산정보산업진흥원 팀장


엊그제 같던 알파고 충격이 벌써 2년도 더 된 일이라니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른 지도 시간이 꽤 된 듯하다. 바깥 세상은 변화를 향해 치닫는데 안에서는 답답한 소식만 들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다. 제조업 부진과 신성장동력 부재 그리고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한 한국산 알파고의 참패까지.

신기술 도래와 그에 따른 변화는 상상 이상으로 급격하겠지만 이를 속도전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는 넌센스다.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선 데이터 축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무시해선 안된다. 급격한 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 그 자체는 오히려 점진적이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속도보다는 우리의 강점을 정확하게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할 것이다. 산업 자체가 새로 만들어지는 시대에는 우리가 모든 분야를 잘할 수도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는 불확실성보다 열린 가능성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근사하게 보이는 기술이 실제 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분야의 부진에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실제 우리 바로 곁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향한 작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올해 수행한 SW융합제품 상용화사업에서도 그런 희망의 끈을 볼 수 있다.

지난 4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시행한 `2018~19년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 사업’에 총 4개 과제가 선정돼 1차년도 개발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산업용 MR기술을 확보해 로봇의 스마트진단정보를 제공하는 HMD기반 협업시스템 개발’은 자동차 용접용 로봇의 상태와 관리정보를 사용자가 착용한 헤드셋(HMD)에 혼합현실(MR)로 시각화하는 과제다. 이는 제조라인의 로봇 최적관리를 통해 고장으로 인한 정지시간을 감소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로봇관리 작업자의 숙련도 요구수준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IoT 센서어레이를 이용한 인공지능 기반 악취·유해가스 모니터링 SW상용화제품 개발’은 유해가스와 악취를 탐지, 분석하는 휴대장치를 개발하는 과제다. 신뢰도와 가격경쟁력을 갖춰 기존 외산제품을 대체하고 석유화학산업단지가 밀집된 울산의 산업안전과 시민편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형 수요관리 기능을 포함한 자가 진화형 에너지 관리 플랫폼’은 최적화된 건물 전력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제로 최대 30%의 전력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사례가 실증되면 국내외의 사업화 매출과 함께 전력수요가 밀집된 울산의 에너지 효율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에는 인도 캘거리 주정부 시범사업에 참가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사업화 성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GIS기반 실시간 원격 카메라 시선각 제어를 위한 스마트 항공 관제 SW개발’은 무인기의 일종인 헬리카이트를 이용한 항공영상 촬영 시스템 개발 과제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제품이나 영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안정성과 활용성이 검증되면 산업현장 관리, 산불 감시, 조난자 수색, 어장적조 감시, 해양폐기물 감시, 공사현장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융합은 최첨단 기술과 대규모 투자로만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혁신적 기술은 수많은 특허로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러한 기술,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존 제품에 적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융합은 오히려 사용자의 경험과 필요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산업과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융합제품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굴돼 울산지역의 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