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약사동장

2019-01-03     iusm
   
 
 

평생학습의 도시, 중구를 꿈꾼다.





약사동장 최진호



봄꽃이 화사하던 지난 5월 10일 약사동 행정복지센터 주변이 북적거렸다.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알록달록 점퍼를 입고 한껏 멋을 낸 어르신들이 '어르신 실버교실' 입학식에 참여하기 위해 모이셨다.

약사동 어르신실버교실은 혁신교육과의 ‘소외계층 평생학습 프로그램’예산을 지원받아,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1회 운영됐다. 수업 내용은 여가 활용과 건강 증진을 위한 한글 공부, 한지 공예,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교육 과정으로 꾸며졌다. “올해도 다시 만나 반갑다.”는 어르신들의 인사말 속에, 올해로 9년째가 된 어르신실버교실 역사가 느껴졌다.

헌법 제31조 제4항에는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평생교육법을 제정해 국민의 평생교육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평생교육과 관련된 조례 제정 및 제도적 정비를 계속해 오고 있다.

울산 중구는 2007년 「울산광역시 중구 평생교육 조례」를 제정했으며 같은 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평생학습도시 선정은 2006년 울주군 이후 울산에서 두 번째이다. 중구는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후, 주민 평생학습 여건 마련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해 왔다.

평생학습도시 선정 이후 중구가 펼친 여러 정책 중 눈에 띄는 것은 '행복학습센터'이다. 행복학습센터란 주민의 근거리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동 단위로 지정된 평생학습 공간이다. 현재 전국 129개 시·군·구에서 운영 중이며 울산에서는 중구가 유일하다. 중구에는 올해 7월에 개관한 중구노인복지관의 「다솜행복학습센터」를 비롯하여 모두 9개 행복학습센터가 있다. 이 중 두 곳은 중구청에서 직접 운영 중이며, 나머지는 사회복지관이나 교육연구소 등 민간이 운영하고 있어 각 기관의 특화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주민들은 행복학습센터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평생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그 중 중구 성남동에 자리하고 있는 평생학습관은 주민들의 배움의 욕구를 채우기에 충분한 수업들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감+테마특강」과 같이 지방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명강사들의 릴레이 강의는 타 도시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할 것이다. 평생학습관은 특강 외에도 취미 생활을 위한 여러 가지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쉽게 평생교육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주민자치센터가 아닐까 싶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 소재한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주축으로 주민들의 학습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주민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약사동의 경우, 앞서 언급한 어르신 실버교실 외에도 요가, 노래교실, 우쿨렐레 등 모두 11개 상설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주민들은 가까운 주민자치센터에서 여가 시간도 활용하고, 개인 기량도 마음껏 키울 수 있다. 게다가 비용까지 저렴하니, 이보다 더 좋은 배움의 장은 없을 것이다.

더불어 각 동 행정복지센터는 매년 2회 특강 프로그램인 「평생학습 나비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생활, 공예, 건강 등 장르를 불문하고 원하는 수업이 있으면 동 행정복지센터에 평생학습 나비강좌 개설을 요청할 수 있다. 단, 특강개설은 수강인원이 최소 10명 이상이어야 하고, 강사는 평생학습관의 강사 풀(pool)에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약사동은 올해 상반기에는 「수납 정리」, 하반기에는 「건강 손발마사지」의 나비강좌를 운영하여,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0월 11일 오후, 어르신 실버교실의 마지막을 알리는‘졸업식’을 진행되었다. 어르신들은 올해 수업시간에 만드셨던 한지공예 작품과 손 편지,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같이 보시며 “졸업식을 하니 올해는 수업을 빨리 마치는 것 같구나.”하며 아쉬워하셨다. 그리고 내년 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졸업식을 마무리하였다. 어르신들이 귀가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배움에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울산 중구가 주민 누구나 배우고자 하면 어디서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의 도시'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