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연안 중금속오염 총량관리제 강도 높게 시행해야
울산 온산항 일대 연안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중금속 연안오염 총량관리제’가 시행된다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나서 외황강 하류에서 온산항 해역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진 중금속 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니 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는 해역의 목표 수질과 퇴적물 농도 유지·달성을 위해 해역으로 유입하는 오염물질의 허용 부하량을 산정, 관리하는 제도다. 중금속 수질 오염 저감 목표기준을 정한 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NGO, 전문가, 산업계가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당연히 오염물질의 배출 총량범위 내에서만 개발 사업 시행 등 배출이 허용된다. 뿐아니라 준설 등을 통해 오염된 바다 밑 생태계도 되살리게 된다.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도는 지난 2007년 도입돼 경남 마산 만에 최초로 시행됐다. 당시 정부는 창원시, 경남도와 함께 총량관리를 통해 목표수질(COD 2.5ppm)을 달성, 해양생태계를 회복했다. 이후 2013년부터는 시화호와 부산항 등지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관리 목표가 화학적산소요구량(COD)과 총인(TP)에 국한됐다. 구리, 아연, 수은 등 중금속을 대상으로 한 총량관리제는 국내에서는 울산 연인이 처음이라고 한다.
온산항 일대가 포함된 울산의 연안은 지난 1978년부터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돼 정부의 집중 관리를 받았다. 하지만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오염원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 결국 80년대 중반 온산항 일대의 중금속 환경오염은 ‘이따이이따이병’ 논란을 낳았고, 희대의 ‘주민이주사업’이 추진되기도 했다. 이후 지자체와 기업체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중금속 오염물질의 직접 배출은 줄어들었지만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배출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실제 본지와 UTV가 지난 2017년 용연공단과 온산공단 일대의 중금속 유입에 따른 연안오염 실태를 집중 취재한 결과 외황강 하류에서 온산항까지 연안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지경이었다. 중금속에 오염된 공단의 비점 오염원들이 배출구를 통해 강과 연안으로 아무런 조치없이 직접 배출되고 있었다. 특히 연안 물속을 살펴본 결과 부두 축조과정에서 배출된 폐콘크리트와 수많은 산업 폐기물들이 쌓여있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기왕에 정부가 온산항 연안에 대한 특단의 오염 저감 대책을 시행키로 한 만큼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해양환경이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정책을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