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 유일 극장 ‘상반관’은 1920~30년대 마을 공동회관 역할”

부경대 김남석 교수, 울산학센터 2018년 연구 성과물<연구논총 13호>서 밝혀

2019-01-14     고은정
   
 
  ▲ 1929~30년대 '상반관'의 위치를 담은 지도.  
 
   
 
  ▲ 방어진 '상반관' 개관관련 1928년 10월 16일 부산일보 기사.  
 

일제강점기 울산 방어진에 있었던 상설극장, 상반관(常盤館)은 일본인 뿐 아니라 조선인들에게 마을 공동회관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부경대 김남석 교수는 울산학센터 2018년 논문집 <연구논총 13호>의 ‘일제강점기 울산 방어진의 상설극장 상반관의 사주와 기능’라는 연구 성과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제강점기 ‘상반관’은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의 개념보다 무대공연이 펼쳐지는 현대식 극장으로, 방어진의 ‘상반관’은 지금까지는 회고와 단편적인 기록에 의지하고 있었다.

울산출신 예인이자, 인간문화재(제18호·동래탈) 고 천재동 선생이 1931년 상반관에서 울산 최초의 아동극 '부대장'을 공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 연구에서 김남석 교수는 상반관의 역사적 정황을 밝히고, 방어진 지도를 통해 상반관 뿐 아니라 주변 일대의 환경과 산업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1930년대 방어진에 유동인구가 늘면서 잠재적 관객이 늘자 ‘상반관’의 규모가 확장됐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 공연장이자, 영화상설관으로 운영됐다.

영화 상영 뿐 아니라 가부키 공연 등 일본 전통 예능, 조선인 극단도 공연을 펼쳐 지역의 랜드 마크와 마을 공동회관으로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비록 일본인 사주와 자본에 소속된 극장이었지만 방어진을 터전으로 살아가던 지역민과 함께 1920~30년대를 풍미한 지역민의 극장이었다 것이 김남석 교수의 주장이다.

한편 2018 울산학연구 논총에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일제강점기 울산 방어진의 상설극장 상반관의 사주와 기능’)외에도 ‘울산의 근대 불교미술 연구’, ‘울산 병영 장도장의 전승양상과 특성’ 등도 실렸다.

‘울산의 근대 불교미술 연구’는 처음으로 울산지역 사찰 내에 봉안된 근대 불교문화재들의 양식적 접근과 관련문헌 등을 통해 울산의 근대 불교문화재의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를 밝히고 있다.(관련기사 3면)

또, ‘울산 병영 장도장의 전승양상과 특성’은 근현대 활동했던 울산 병영 장도 장인들의 생애와 공예기술을 통해 울산 병영 장도기술의 전승양상과 특성, 가치를 규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울산학센터는 교양서 <울산의 음식-그 맛과 추억을 찾아서>, 자체과제물 <울산 옛터 비에 담긴 기억들-공단 이주민 이야기>도 선보였다.

<울산의 음식-그 맛과 추억을 찾아서>에서는 울산을 전국에 알린 음식, 추억이 된 울산음식, 울산사람들의 밥상에 오른 음식 등을 다룬다.

<울산 옛터 비에 담긴 기억들-공단 이주민 이야기>은 구술 자료집으로, 남구 석유화학단지 이주민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 기록한 것이다. 특정 공업단지 지정의 에피소드, 조상대대로 살아온 지역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 이주한 이후 급변한 일상생활,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았다. 이 구술 자료집의 일부는 2월부터 본지를 통해 시리즈로 소개될 예정이다.

울산학센터에서 발간한 책은 최근 도서관과 지역학 관련단체에 발송됐으며, 일반시민들에게는 울산발전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28일까지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고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