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취업시즌에 "리얼 후기" "강력 효과" SNS광고 다이어트 보조제 '주의'

2019-02-12     이다예

#졸업을 앞둔 김 모(25·여) 씨는 최근 “한 달 안에 10kg이 빠진다”는 SNS 광고에 솔깃해 유명한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입했다. 지인들을 댓글에 소환하며 구입을 권유하는 1,000여개의 댓글을 보고 ‘믿을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김 씨 친구들도 졸업과 동시에 취업 준비에 들어가면 운동할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를 먹은 첫날부터 몇몇 친구들은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또 한명의 친구는 급기야 극심한 복통에 시달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취업준비생 이 모(29·남) 씨는 올해 상반기 취업에 도전하며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서는 미모를 꾸며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근 걸그룹이 모델로 나와 광고하는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를 SNS에서 한 달여간 지켜보다 상품을 구입했다. 보조제를 먹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매번 배만 아파서 화장실만 들락날락 할뿐, 살 빠지는 효과는 특별하게 느끼지 못했다.

#대학생 신 모(24·여) 씨는 극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내기 위해 ‘좋은 성분으로, 2배 더 많이 들어갔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샀다. 유명 연예인이 나와 다이어트 전 후 사진을 공개하며 “이걸로 살 뺐다”는 말에 믿고 샀지만, 결국 두통과 심장 두근거림에 시달려야했다. 병원을 찾은 신 씨는 약 부작용이라는 의사의 말에 4통의 보조제를 모두 폐기처분했다.



2월 졸업과 함께 본격적인 취업 면접 시즌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SNS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리얼 후기’ ‘디톡스 효과’ 등의 광고 문구를 내걸지만 실제로는 보조제로 인한 부작용을 겪은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건데, 정부는 SNS에서 파는 다이어트 제품 등에 대한 기획조사 결과를 조만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12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각종 SNS에서는 유명하다고 알려진 다이어트 보조제를 파는 광고를 마주칠 수 있었다. 대부분 이를 직접 복용한 사람들의 실제 후기라는 댓글도 덧붙여졌다. 연예인이나 인기 유튜브, SNS스타들의 “효과를 봤다”는 체험기도 볼 수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SNS에서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는 10~50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47%인 절반 가까이가 ‘SNS를 이용하며 하루 평균 최소 6편 이상의 광고를 접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14.2%가 SNS 광고로 직접적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면접을 준비하며 용모 가꾸기에 돌입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도 다이어트 보조제 부작용으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로 구입했던 터라 상품 부작용에 대한 피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업체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기가 힘들다는 거다.

취업준비생 이 씨는 “살 빼는 약 보조제를 복용하면서 설사 등 부작용을 겪었다”며 “해당 광고 게시글에 ‘하나도 효과 없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지만 며칠 뒤 삭제된 걸 목격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들어 정부는 SNS 광고 상품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NS에서 유행하는 다이어트 제품, 탈모방지 샴푸 등에 대한 기획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의사, 약사 등을 포함한 검증단이 의학적 효능을 내세우는 식품과 화장품을 검증토록 한다는 거다. 식약처 관계자는 “관계 부처 등이 SNS에 돌아다니는 가짜체험기를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