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제1호 민간정원 '온실리움' 이상칠 대표

2019-03-07     이다예
   
 
  ▲ '온실리움' 이상칠 대표.  
 
   
 
  ▲ '온실리움' 입구.  
 
   
 
  ▲ '온실리움'의 유리온실 전경.  
 
   
 
  ▲ '온실리움' 이광재 점장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 '온실리움' 내부 모습.  
 

조경은 식물과 조형물 등을 이용해 쾌적한 생활공간을 꾸미는 일이자 예술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울산에서 40년 넘게 조경업을 해온 이가 최근 울주군 상북면에 온실정원을 만들었다. 울산의 제1호 민간정원 ‘온실리움’ 이상칠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한평생 조경만 바라본 농업 베테랑

이상칠(60·명덕조경(주) 대표) 씨는 울산 동구에서 조경업체 명덕조경(주)을 운영하며 40여 년간 조경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지난 1994년 영농후계자였던 이 씨는 당시 화훼 불모지였던 울산에서 어렵게 조경을 시작했다. 점차 정부와 지자체, 기업 등의 도움으로 오사카 화훼박람회를 비롯해 이스라엘 등 유럽 선진지를 다녀오며 견문을 넓혀갔다.

이후 그는 울산시 농어촌 발전 심의위원, 한국농업경영인 울산시 연합회장, 울산시 도시녹화심의위원, (사)한국조경수협회 울산광역시지회장 등 조경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2014년 창립한 (사)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 초대회장을 지냈다.

이밖에도 어려운 지역민을 돕기 위한 성품과 성금을 지역에 전달하고 있다. 전 동구생활체육회장이었던 그는 현재 울산시체육회부회장을 맡으며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 씨는 “처음 출발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화훼생산과 유통, 조경수 생산과 조경회사까지 평생 농업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다”며 “꽃과 나무를 가꾸고 조경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존가치 높은 고령수목부터 흔치 않은 꽃이 있는 곳

민간정원이자 온실조경카페인 ‘온실리움’(Onsilrium)은 따뜻함과 푸름을 담은 ‘온실’과 전시관을 의미하는 ‘-rium’이 합쳐진 뜻을 담고 있다. 3,300㎡ 규모의 부지네 온실과 카페매장이 들어서 있는데, 영국식 조경기법과 전통기법이 어우러진 야외와 주제정원(전통, 문화, 식물)과 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이곳에는 워싱턴야자 및 각종 선인장과 같은 아열대수목을 비롯해 제주에서 자생하는 제주팽나무, 아그배나무, 제주참꽃 등과 같은 보존가치가 있는 국내 고령수목, 유럽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블루엔젤과 팜파스 및 기타 그라스류 등 총 180종 그리고 약 4,500주가 식재돼 있다.

이 씨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온실 카페와 온실 관련 시설 등을 많이 둘러보면서 공간 설계와 조성까지 약 1년 반의 시간이 들었다. 직원들과 긴 시간 함께 연구한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 특성상, 여름철 높은 온도와 겨울철 열 유지관리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이 때문에 자연경사를 최대한 살려 그에 따른 지열을 이용한 설계를 도입했다”고 했다. 유리온실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키 위한 천장소재, 내진설계, 지하배수시설, 식물생육환경 등 그의 고민은 지금도 끝이 없다.



#울산의 ‘첫’ 민간정원으로 인정받다

온실리움은 지난해 12월24일 ‘수목원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울산시 제 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앞서 현장심사에서는 이곳이 조경온실카페를 운영하면서 난대수종과 제주도 팽나무, 때죽나무, 참꽃나무 등 보존가치가 높은 수목이 식재돼 있어 민간정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조경 베테랑인 이 씨도 온실리움 조성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무게만 한 그루당 6.5t 이상 되는 대형수목인 제주팽나무와 제주때죽나무의 식재 공간 확보부터 수형 조건을 갖춘 나무를 현지에서 찾는 것이 큰일이었다. 그는 “따뜻한 제주에서 재배돼 온 야자수와 제주하귤나무 등의 식물들을 굴취해 육로와 해로로 번갈아 가며 운반했다”며 “온실 내 재식재하는 과정 그리고 수분공급과 광선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씨는 민간정원을 염두에 두고 온실리움을 조성한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동안 많은 실패를 겪으며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꽃과 나무를 이용한 볼거리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온실’이다. 사계절 내내 꽃과 나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온실 시스템이 필수였다. 그는 “온실 내부에 생육 가능한 수종을 고민하다 보니 아열대식물을 선택했다”며 “때마침 태화강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울산시 행정과 온실리움의 콘셉트가 잘 맞고, 시기상 적절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시 민간정원 1호라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행복한 일이지만, 이에 맞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좋은 정원은 하루아침에 가꿀 수 없다

얼마 전에는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에서 KTX를 타고 온 손님 2명이 있었다. 이들은 정원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 씨는 “울산뿐만 아니라 대구, 포항, 부산,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추세라서, 해마다 대략 10만 명 정도가 다녀가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울산관광과 연계해가면 외지 방문객도 늘리고 관광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좋은 정원은 하루아침에 가꿀 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꽃도 가치도 풍성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수목재배농장 부지를 활용해 꾸민 정원이라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꽃과 나무의 특성상 유지관리가 힘든 부분이 많은데, 카페 손님으로 찾아주는 방문객들에게 많은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씨는 정원을 카페로 운영하며 늘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는 “음료와 빵을 파는 카페 형태로 일정 수익을 내고 있는 이곳을 상업적 시선으로만 바라볼까봐 걱정”이라며 “모두 식물을 좋아하고 평생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곳이기 때문에, 너무 상업적으로 안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시사철 푸르고 따뜻하도록

“자연에 둘러싸여서 식물이 주는 좋은 기운과 편안함이 있는 곳, 바쁜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곳.”

이 씨는 온실리움의 정의를 이처럼 내리며, “시민들이 좋은 공간에서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언급하며 “이 같은 차원에서 이곳은 일종의 플래그쉽 스토어 프로젝트”라며 “외향에만 치중하지 않고, 현재 이광재 점장을 필두로 실력 있는 바리스타와 관리자들이 보다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울산시 민간정원 1호에 걸맞게 타 시도의 민간정원에 뒤지지 않는 정원을 만들고 싶은 게 목표”라며 “반짝 유명세로 찾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온실리움의 긍정적 에너지를 사시사철 변함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