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등생 납치미수” SNS 타고 유언비어 확산
경찰, “사건 없었다” CCTV 분석해 확인
교사 ‘알림장’, 학부모 불안감 키워
시교육청 “학교에 공문 보내 신중 당부”
‘모르는 아저씨가 여자 아이 몇몇을 잡아당겼대요.’ ‘납치 미수사건이 있다는데, 잡히지 않은 것 같아요.’ ‘**초 3명이 납치될 뻔 해서 사복 경찰이 잠복하고 있답니다.’, ‘표면에 환각제가 묻은 손선풍기를 받지 마세요. 얼굴에 대는 순간 쓰러지고 납치해간대요.’
울산 전역을 배경으로 한 각종 ‘가짜 뉴스’가 SNS를 타고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26일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지방경찰청, 각종 맘카페 등에 따르면 최근 초등학생 ‘납치’나 ‘납치미수’ 등과 같은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울주군 장검, 남구 무거동, 동구 전하동 등 배경도 다양하다.
이 ‘소문’의 시작은 지난 13일 무거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귀가하는 여학생에게 낯선 남성이 가방 등을 잡아당기는 일이 발생했다는 취지의 글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납치 미수’에서 ‘납치’, 경찰 수사 등 구체적으로 퍼져나갔다.
문제가 커지자 경찰은 일대 CCTV 분석에 나섰고, ‘납치 미수’나 이를 의심할 만한 장면은 없었다고 밝혔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CCTV 분석 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만, 떠도는 글의 사건이 사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도 지목된 학교에 전수조사를 벌였지만,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이 온라인 카페 등에 사실 확인 결과를 안내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시민들은 경찰서과 울산경찰청 등에 전화해 ‘그 글을 경찰이 쓴 게 맞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초등학교 교사의 ‘알림장’도 불안감을 키웠다. 한 교사는 ‘이런 소문이 있는데, 등하굣길에 아이들이 안전에 유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학교 알림장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이 알림장은 다시 온라인카페 등을 통해서 확대 재생산됐다.
시교육청은 이날 각 학교에 ‘가짜뉴스’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떠도는 가짜뉴스에 대해 주의하고, 교사들이 안내장을 작성할 때도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관련 교육을 계획하고, 경찰에 학교 주변의 순찰 강화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