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살티-울산산티아고', 울산역사 담은 감동과 재미
독특한 극 전개·배우들 열연 돋보여
![]() | ||
| ▲ 울산문화예술회관의 근대역사문화콘텐츠 시리즈 첫 공연 ‘살티-울산산티아고’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 ||
간월산?정상?산기슭에 1700년대?말부터?시작된?여러?박해를?거치는?동안 많은?천주교인들이?숨어?살았던?살티마을, 죽림굴 등이?있어 울산 간월재 인근 길을 ‘한국의 산티아고’라고 칭하는 이들이 많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이 모진박해에도 신앙을 전파했던 울산천주교수용자들의 노력과 희생을 담은 역사를 기반으로 무대예술을 선보였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 오른 ‘살티-울산산티아고’는 역사적 감동과 재미가 합쳐진 무대였다.
‘살티-울산산티아고’는 울산문화예술회관이 근대역사문화콘텐츠 시리즈로 선보이는 첫 공연이었다.
12일 오후 8시 펼쳐진 첫 무대는 470여석의 소공연장이 대부분 채워졌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비롯해 수녀 등 종교인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공연은 극중 감독의 큐 사인과 함께 시작됐는데 독립영화 촬영의 형식을 빌린 극의 전개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극에 흥미를 불어넣어줬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다큐(‘살티-울산산티아고’)를 촬영하는 모습이 박해받던 천주교인들의 고통과 오버랩 됐고, 배우와 스텝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마지막 촬영을 하는 모습은 모진 박해를 무릅쓰며 신앙을 전파했던 울산천주교 수용자들의 노력과 희생과 또다시 오버랩 됐다.
최양업 신부가 죽림골에서 마지막 편지를 쓰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 또한 역사를 다룬 작품으로서 감동과 함께 부드러운 극의 전개를 도왔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사극으로 눈에 익은 김학철(포교)을 비롯해, 홍성숙(분이네), 뮤지컬 ‘외솔’ 주인공 역을 맡았던 이광용(최양업 신부), 장민석(허인백) 등 주요배역들의 호연, 특히 유영욱(막손), 이나경(주모), 시민배우 심차임의 감초연기 또한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울산지역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하나라도 더 알리려는 시도들은 극적 전개를 느슨하게 만들어 아쉬웠다.
이번 작품을 쓰고 연출한 박용하 울산문화예술회관 감독은 “울산지역의 천주교 박해역사 속 굽이치는 울산근대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고자 한 울산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며 “특히 시민배우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이번 시도가 지속적인 레퍼토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문화예술회관은 근대역사문화콘텐츠 시리즈 공연으로 ‘살티-울산산티아고’에 이어 장생포와 러시아 케이제를링백작의 근대포경, 동학의 수운 최제우선생과 울산민란 등 소용돌이치는 울산 근대역사문화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은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