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률로 유혹...장·노년층 울리는 가상화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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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벨캐피탈 투자사기 피해자 100여명이 29일 울산 남부경찰서 앞에서 투자사기 주동자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송재현 기자. | ||
울산지역에서도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유사수신·다단계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낮 울산 남부경찰서 앞에서는 ‘렌벨캐피탈 투자 사기 사건’의 전국 피해자 100여명이 모여 관련자 구속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에 따르면, 자신들을 미국의 가상화폐 전문 투자업체로 소개한 렌벨캐피탈은 지난해 봄부터 올해 초까지 자신들의 회사에 투자를 하면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 매달 9~18% 수준의 배당금과 함께 10개월 뒤 원금을 보장하겠다며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이 업체는 전국 각지에 모집책을 두고 이같은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다가 사기와 유사수신혐의로 지역 모집책 등이 남부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울산지역만해도 이 회사로 인한 피해자들이 200여명에 달하고 피해액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서도 수사를 진행, 현재 통역과 국내 대표격인 회사 관계자들이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해당 회사에 6,000만원을 투자한 40대 여성 B씨는 “모집책들은 이 투자로 차도 사고 집도 샀다고 자랑하며 투자하라더니 지금은 연락도 안 된다”고 호소했다. 2,800만원을 투자한 70대 C씨는 “현금으로 바로 건네서 현재 피해입증도 어려운 상황이고, 나 같은 노인들이 제법 된다. 특히 대출까지 받아서 건넨 사람들은 지금 죽을 지경이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중에서는 고통을 호소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경우도 있고 또다른 피해자는 암 투병 중 사망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월 사건을 인지해 수사에 돌입했고 8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강력한 처벌의지를 가지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울산지역 가상화폐 투자 업체는 이뿐 아니다.
현재 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힌 ‘퓨처넷’이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사기로 의심받고 있는 P업체, V업체 등도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예다.
P업체에 1,000만원을 투자한 50대 주부 D씨는 “가상화폐 뉴스 보고 투자했다가 지금 피해사실을 가족들에게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의 사기행각에 대해 제보한 H씨는 “울산지역에선 가상화폐 사기 업체들이 퇴직금으로 돈이 있는 장년층이나 IT기술에 어두운 노년층을 타겟으로 삼아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사기를 치고 있으니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서는 가상화폐 사기를 피하려면 △단순투자대행 △ICO(암호화폐 프로젝트) 투자 권유 △입출금에 제한된 거래소 △ FX마진거래, 파생금융상품으로 포장 △손실없는 고수익 △복잡한 수익구조 등을 내세워 투자를 강요하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최근 가상화폐 사기는 유사수신행위가 대표적이며 피해를 보거나 의심이 들 경우 즉시 1332나 112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법무부는 최근 가상화폐 관련 범죄를 집중 수사한 결과 2017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165건을 적발해 420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2조6,9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