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계신 부모님 건강하세요"

4일 정토사서 베트남 불자들 우란분절 효도법회

2019-07-31     고은정
   
 
  ▲ 울산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 불자들이 오는 4일 울산 남구 옥동 정토사에 모여 부란절(베트남 어버이날) 법회를 봉행한다. 지난해 정토사에서 열린 베트남 불자 부란절 행사.  
 
   
 
  ▲ 지난해 정토사에서 열린 베트남 불자 부란절 행사.  
 
   
 
  ▲ 지난해 정토사에서 열린 베트남 불자 부란절 행사.  
 

우리나라 불교계의 5대 명절 중 하나인 백중(우란분재일)을 앞두고 전국 각 사찰들이 49일간 조상들을 위한 기도의식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 살고 있는 베트남 불자들이 오는 4일 울산 남구 옥동 정토사에 모여 부란절(베트남 어버이날) 법회를 봉행한다.
'부란(Vulan)'은 우란분절의 베트남식 표현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우란분절은 단순한불교 행사가 아니라 어버이날로 인식돼 있다. 이 날 대부분 사람들이 절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돌아가신 이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빈다.
우리나라는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반해 베트남의 부란절은 돌아가신 분은 물론 살아 계신 부모님께도 효도를 다 하는 어버이날을 겸한 전통명절이다.
울산지역 베트남 불자들은 3일 저녁부터 모여 경전(자장경)을 읽는 등의 수행을 하고 연등법회를 연다. 다음날 오전 6시부터 50분 동안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절하는 의식인 보은예배를 한다. 이어 독경, 수계식, 법문 등의 순서로 수행을 하다 오후 3시부터 장미꽃 달아 주기 행사를 한다.
장미꽃 달기는 정토사 스님과 베트남 스님께 꽃을 달아 주고, 베트남 불자들 중 연장자들에게도 꽃을 달아 준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은 부모님께 드릴 염주 만들기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이번 부란절 행사는 베트남 스님과 불자 등 100여명이 동참한다.
이 행사를 4년째 후원하고 있는 정토사 회주 덕진스님은 “효는 만국의 공통어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차례올리고 살아 계신 부모님께 장미꽃을 달아 드리며 만수무강을 비는 베트남 사람들의 부란절 행사가 대대로 이어졌으면 한다"며 "비록 타국에서 살아도 이러한 좋은 문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자국의 문화를 지키고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 지역의 베트남불자들은 매월 첫째 토요일 오후에 옥동 정토사에 모여 1박 2일로 정진하며 신앙심을 유지하고 고국동포들의 정을 나누는 법회를 열고 있다. 고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