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정수시설 갖추고도 `수질타령'…수자원 다양화관리 중요”
■ 울산매일-반구대포럼 공동 기획
25. 사연댐 수위조절과 울산의 물 부족에 대한 진실 (하)
2009~2018년 낙동강물 日평균 6만여 톤 취수 …장기가뭄 제외하면 4만톤 가량
천상고도시설 들여온 후에도 청정원수 필요성 `여론몰이' …부산·대구 90% 사용
`낙동강물 안된다' 프레임 벗고 사연댐 수문 설치 후 대체수원 확보 노력 더 해야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위조절에 대한 두 번째 논란은 사연댐의 청정원수를 버리고 낙동강 하류 저급수 물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번 글에서 수위조절이 결코 사연댐을 폐기하는 것이 아님을 실측자료로 확인하였다. 사연댐 수위조절로 낙동강 물을 더 많이 먹는다는 우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의 낙동강 물의 하루 평균 취수량은 6.3만 톤 정도로 생활용수의 낙동강 원수 의존도는 20% 미만이다. 극심한 가뭄을 겪은 2017년을 제외하면 5.1만 톤 정도다. 한편 2009년부터 2014년 7월까지의 하루 평균 낙동강 물 취수량은 6만 톤 정도고, 사연댐 수위조절이 시작된 2014년 8월부터 2018년까지의 취수량은 6.6만 톤으로 추계된다. 장기가뭄으로 사연댐 취수를 중단했던 2017년을 제외하면 4만 톤 이하로 줄어든다. 지난 10년간의 자료는 사연댐 수위조절 자체 보다는 오히려 장기가뭄이 낙동강 물 취수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수위조절 보단 장기가뭄이 낙동강물 유입 원인
그렇다면 울산시는 상수도 원수로서 수질문제를 어떻게 대응해 왔을까. 울산시상수도본부는 지난 2011년 업무보고에서 “2009년 기준으로 ... 사연댐 수위조절 시 원수 공급량이 6만톤 감소되고, 저수량 격감으로 수온 상승시 수질악화 등으로 댐 기능이 저하되어 일반처리량 일 11만㎥의 고도처리가 불가피하나, 고도처리시설 미비로 대체수원 공급 전에는 수위조절 불가 함”이라고 하였다. 즉 고도정수처리가 가능하면 수위조절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2013년 8월 울산시는 보도자료에서 “울산지역은 올해 마른장마에 이은 폭염으로 예년보다 강우량이 56%에 불과해 용수 수요관리를 위해 낙동강 원수1일 6만톤을 대암댐을 통해 공급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 공급받는 낙동강 원수는 전량 고도정수 처리 과정을 거쳐 공급하기 때문에 수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천상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 시설 확장이 완료된 최근까지도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수위조절로 수질이 떨어지는 낙동강 물을 추가로 먹을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울산시의 한 퇴직공무원은 “울산시는 낙동강물의 추가 공급을 전제로 이미 사연댐 물 공급이 줄더라도 상쇄하고도 남을 고도정수처리시설과 물 공급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면서 "낙동강 물을 먹으면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주장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수위조절과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낙동강 수질과 물이용 부담금 문제를 시민들에게 홍보하면서 낙동강 원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조장하면서도, 정작 매년 발표하는 상수도수질보고서에서는 낙동강 원수에 대해서는 언급조차하지 않았다. 이는 훨씬 더 많은 낙동강 원수를 사용하는 부산과 대구의 적극적인 정보제공 및 대응과는 대조적이다.
#울산시, 낙동강 원수정보 제대로 안 밝혀
울산시는 극심한 가뭄으로 사연댐 취수를 중단하고 대량의 낙동강 원수를 사용한 2017년 내용을 담은 2018년 수질품질보고서에서 “...근래 가뭄으로 맑고 깨끗한 수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철저한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특히, 2016년 9월 2일 천상 제2정수장 고도정수처리 시스템 구축에 따라 울산 전역에 고도정수처리된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만 하고, 낙동강 원수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부산시는 2019년 수질품질보고서에서 “우리시의 상수원수는 취수용량의 90%를 차지하는 물금, 매리취수장이 낙동강 최하류에 위치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주기적인 수질검사를 하는 등 원수 수질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습니다.” 라며 상수도 원수로 낙동강 물을 사용하고 있음을 취수장 사진과 함께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대구시도 2019년 수질평가보고서에서 “대구 수돗물은 낙동강, 운문댐, 가창댐 및 공산댐 등 다양한 상수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상수원수 취수량의 70%를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어 취수장 상류 낙동강 주요 지점에 대해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취수원별 취수량까지 밝히고 있다.
사연댐 수위 조절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2017년 수자원공사의 연구용역, ‘울산권 수자원시설 활용성 제고방안 기본계획 수립용역 –전문가 자문-’의 울산시민 설문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먼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위조절에 대하여 ‘암각화 보전도 중요하지만 사연댐 식수가 더 중요함으로 수위를 낮추는데 반대 42.3%, ‘암각화보전을 위해 사연댐 식수가 부족해지더라도 수위를 낮추는데 찬성’ 24.4%, ‘암각화 보전과 식수문제는 별개의 문제로서 연관 지어서는 안됨’ 21.2%로 45.6%가 수위를 낮추는데 반대하지 않았다.
만약 사연댐 수위조절로 식수가 부족해진다면 모자라는 상수원수 확보 방안에 대하여 ‘낙동강 원수 대신에 청도 운문댐의 원수 공급’ 40.0%, ‘울산지역에 새로운 대체원수를 개발’ 30.3%, ‘부족한 양만큼 낙동강 원수 공급’ 15.2% 순으로 조사되었다. 울산지역내 대체 상수원을 마련하자는 방안에 대해서는 ‘울산지역 내 적합한 장소가 있다면 찬성’ 57.0% 〉 ‘낙동강 원수나 청도 운문댐 식수를 가져오는 방안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30.3% 〉, ‘잘 모르겠다’ 12.7%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울산시가 10여년 이상 사연댐 수위조절 반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지속한 것에 비교하면 조사결과는 울산시민들의 반구대암각화 보존의지를 확인해 주고 있다.
#‘고도정수된다면 수위낮춰도 된다'는 시민설문조사에 울산시 민감한 반응 보여
울산시민들의 반구대암각화 보존의지와 희생의지를 확인해주는 2011년 울산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의 설문조사도 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정책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물 사용을 절약해서라도 댐 수위를 낮추어 반구대 암각화는 보존되어야 한다”(30%), “지금처럼 고도정수처리 한 식수를 현재 수준으로 공급받는다면 댐 수위를 낮추는데 찬성 한다”(55%), 그리고 “반구대암각화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체식수원이 확보되기 전에는 댐 수위를 낮추어서는 안된다”(14%)라는 세 항목을 제시하여 응답하도록 하였다. 이 조사결과를 놓고 언론에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울산시민 대부분 사연댐 수위 낮추는데 찬성”한다는 취지로 보도하자 울산시는 거칠게 항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위조절이 근본적인 보존대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모순점이 많다. 울산시는 2013년 한국수자원학회의 수리모형실험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수문설치로 수위를 조절한다 해도 암각화의 전부 또는 부분적인 침수는 피할 수 없고, 유속이 증가해 암면세굴, 부유물에 의한 훼손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반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보고서에서도 해결 방안을 일부 제시하고 있다. 즉 5m 이상 쌓인 반구대암각화 전면 퇴적층을 포함하여 사연댐을 준설하고 “암각화 직상류부에 작은 도류제를 설치하여 흐름을 암각화에서 바깥쪽으로 유도하고 암각화 전면의 유속을 감소시킬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울산시 그동안의 정책 실패 반복하지 않아야
지금까지 서술한 바와 같이 이제는 그동안 울산시 공직자들을 지배해온 프레임에서 벗어 날 때다. 1990년대 안동댐과 밀양댐의 수리권을 손쉽게 포기한 당시 울산시 공직자들의 정책실패, 2009년 정부재정으로 4~5만톤의 소규모댐 건설 기회를 거부하고, 2013년 가변형물막이댐에 동의한 당시 울산시 공직자들의 정책실패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울산시 간부들에게 내재 되어 있는 “울산시가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울산지역에서 수자원확보를 위한 사업을 시작하면 광역상수도를 활용한 울산권 맑은 물 사업이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라는 실패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낙동강 물을 대체할 맑은 물에 대한 절심함이 정말 있다면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이유로 모든 책임을 정부에 전가하는 것을 멈추고, 지나간 긴 세월 동안 울산 스스로 먼저 무었을 해왔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울산지역 내에서 소규모댐, 지하댐 건설, 사연댐 준설, 대암댐 식수전용댐 전환 등 대안에 대하여 추진 할 수 없는 이유만 찾을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검토하여 조속히 착수하는 것이 울산시민에 대한 공직자의 정직한 자세일 것이다. 수자원확보 노력과 함께 수요관리도 중요하다. 울산시는 물이 부족하다면서도 재정투입을 통한 실효적인 물 절약 캠페인을 소홀히 해왔다. 특히 암각화보존을 위한 수위조절로 감소하는 물 양보다 상수도관 누수로 땅속으로 버려지는 정수된 물이 더 많은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