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어린이집 급간식비 ‘부익부 빈익빈’

22년째 1,745원… 울주군 500원·중구 20원 지원, 남·동·북구는 0원
시·구·군 직장어린이집 평균 4,521원
정치하는엄마들 “비용 현실화·지원 예산 필요”

2019-10-01     주성미
   
 
  ▲ 정치하는엄마들 울산모임은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1,745원으로 22년째 동결된 울산지역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금 인상을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성장기의 아이들이,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따라서 누구는 1,000원짜리 밥을 먹고, 누구는 5,000원짜리 밥을 먹는 현실이 맞는 건가요? 달라서는 안 될 것이 다른 것이라면 이건 다른 게 아니고 틀린 겁니다.”
사립유치원의 눈 먼 돈에 분노했던 엄마들이, 이번에는 지자체마다 천차만별인 아이들의 급식 때문에 열 받았다.
정치하는엄마들 울산모임은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현실화하고, 울산시가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2년째 제자리인 어린이집 급식비와 울산지역 5개 구·군마다 다른 보조금을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올해 보육사업안내에 따르면 어린이집 급간식비는 최소 1,745원으로 책정돼 있다. 점심식사 한끼와 오전·오후 간식을 지급하는 최소 비용으로 보건복지부의 권고사항이다. 부담비율은 국비 75%, 시비 17.5%, 구비 7.5%다.
한끼의 식사와 두번의 간식을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데도, 대부분 어린이집이 이 ‘최저’ 기준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울산지역에서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지자체는 울주군과 중구뿐이다. 중구는 어린이집 1곳당 월 4만원을, 울주군은 어린이 1명당 월 1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하루 1인당으로 환산하면 울주군은 500원을 더해 2,245원, 중구는 1,765원이다. 남구와 동구, 북구는 이마저도 없다.
정치하는엄마들 울산모임은 “권장 식단표는 넘쳐나지만, 1,745원으로는 제대로 된 식단을 제공할 수 없고, 양을 줄이든지, 식재료가 형편없어지는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저비용에 급식을 맞추다보니 아이들의 식판에 가공식품과 반조리 식품이 넘쳐나고, 간식의 질은 따질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일반 어린이집의 아이들에게 형편없는 저비용의 급식이 제공되고 있는 반면, 공공기관의 직장어린이집 급간식비는 이보다도 최소 3,000원 이상으로 책정돼 있다. 정치하는엄마들 울산모임은 “현행 2,000원도 안 되는 급식비가 얼마나 턱없이 부족한지를 지자체 스스로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울산시청과 5개 구·군청, 울산지방경찰청과 울산시교육청의 직장어린이집의 지난해 기준 평균 급간식비는 하루 4,521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가장 높은 곳은 울주군청어린이집으로 5,249원이었고, 가장 낮은 곳이 중구청어린이집 3,305원이었다. △시청어린이집 4,096원 △남구청어린이집 4,161원 △동구청어린이집 4,921원 △북구청사어린이집 4,513원 △시교육청어린이집 4,678원 △울산경찰청어린이집 5,248원 등이었다.
정치하는엄마들 울산모임은 “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에 다니든 아니든, 아이들은 좋은 먹거리를 차별 없이 제공받을 권리가 있고, 이것을 제대로 이뤘을 때 비로소 보편적 보육체계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울산이 힘들다고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함께 모여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