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남목·주전권역 ‘골든타임 사각지대’… “119안전센터 신축·이전 필요”

전하119안전센터, 인구 50.3%·면적 67% 담당에 업무 과중
신축·이전 사업비 28억9,400만원 추정… 내년도 당초예산엔 편성 안돼

2019-11-18     장다원

울산 동구지역의 119안전센터 3곳이 전하·일산·방어동 등 남측에만 치우쳐져 있어 북측의 남목·주전권역은 소방취약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안전센터 신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하는 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동구지역 119안전센터는 방어동의 화암119안센터, 화정동의 화정119안전센터, 전하2동의 전하119안전센터 등 3곳이다. 이들 센터 모두 현대중공업 정문을 기준으로 남측에 쏠려 있다.

이 때문에 서부동, 미포동, 주전동, 동부동 등 북측 지역은 이른바 ‘골든타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나마 가장 가까운 전하119안전센터가 맡고 있다. 전하119안전센터에서 남목·주전권역까지 출동하는 데 최악의 경우 10분 이상 소요되면서, 구조시 5분, 화재시 7분이라는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3월 남목전통시장에서 고기파쇄기에 장갑이 빨려 들어가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119에 신고한지 10여분이 지난 뒤에야 구조대가 도착했다.

전하119안전센터의 업무도 과중한 상태다. 전하1·2동을 포함해 주전과 남목 등 일대를 모두 담당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 기준 이 일대 인구는 8만574명으로, 동구 전체 주민의 50.3%에 달한다. 면적 기준으로는 동구 전지역의 67%를 담당하고 있다.

당초 남목동과 주전동을 담당하던 염포119안전센터와 강동119안전센터가 지난해 9월 신설된 북부소방서 소속으로 옮기면서 더 이상 동구지역을 맡지 않게 된 것도 한몫을 했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광역시는 인구 3만명 이상일 경우 안전센터를 설치할 수 있다. 현재 전하1·2동의 인구는 3만6,340명이며, 동부·서부·미포·주전 등 나머지 담당 지역의 인구는 4만5,996명이다.

이에 대해 동부소방서는 지역의 소방인프라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남목·주전권역으로 전하119안전센터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가 공영개발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미포지구를 신규 산단 조성을 추진 중인데, 이 가운데 동구 미포동 234-1번지 일원 약1,646㎡ 면적 부지가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곳에 119안전센터가 들어서면, 가장 북측에 위치한 주전초등학교까지 출동시간이 3분가량으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는 게 동부소방서 측의 설명이다.

해당 부지에 119안전센터 건물을 신축한 뒤, 전하119안전센터를 이전하고, 기존 전하119안전센터 건물은 동부소방서 구조대가 사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19안전센터 신축 사업비는 건축비, 기본설계비, 실시설계비 등을 포함해 총 28억9,400만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내년도 울산시 당초예산안에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안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은 계획이나 방안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