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천에 열대어 구피 서식 중...태화강 대형어종 유입은 우려
지난 2014년부터 구피 서식해 현재 10만 마리 추정..생태계 피해는 無강준치, 누치 등 대형어종 낙동강 통해서 유입...고유종 멸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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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들에생태연구소 김정태 박사가 10일 울산대학교 산학협동관서 열린 ‘생물다양성 관련 시민단체 심포지움’서 발표에 나서고 있다. 송재현 기자 | ||
열대어종으로만 알려졌던 구피가 남구 여천천에 대량 서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자원 확보를 위해 낙동강 용수가 태화강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들어온 낙동강의 대형 어종이 태화강에 자리잡는 등 울산의 생태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울산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는 울산광역시 생물다양성센터가 주최하는 ‘생물다양성 관련 시민단체 심포지움’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울산강살리기네트워크 문호성 상임대표는 “울산에 서식하는 민물고기가 10년 전과 비교해 많이 변화했다”며 열대어인 구피를 언급했다.
문 대표는 “지난 2014년 겨울 구피가 여천천에 발견됐는데 월동을 하고 번식에 성공해 현재 다양한 종류의 구피가 10만마리 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문 대표에 따르면 구피를 키우던 주민이 우수관에 구피를 버리면서 처음 여천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와 여천천 하부의 오니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수온이 높은 점, 여천천에 천적이 없고 송사리 등 기존 어종과 잘 어울려 구피가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 이천에 구피가 많아 구피천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 있는데 이 경우 인근 반도체 공장서 배출하는 온수 때문에 수온이 높아 인위적으로 구피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자연하천 중에 구피가 월동하고 사는 건 여천천이 전국 최초이며 소형어종으로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는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태화강에 새로 나타난 대형 어종들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울산지역 수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용수가 유입되며 누치와 강준치 등 낙동강의 대형 어종들이 함께 유입되는데, 물고기 개체수는 증가했을지 몰라도 이 때문에 울산의 고유종들이 없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특히 태화강 중류와 하류는 누치가 장악해 가고 있는데 한번 점령했다 하면 알까지 싹쓸이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며 고유종 보존을 먼저하며 생태계 다양성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의 황인석 사무국장도 하천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며 고유종 감소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며 외황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외황강은 독립하천으로 울주군 청량읍 율리서 남구 방향 바다로 흘러드는 길이 4㎞의 독립하천이다.
황 국장은 “외황강은 낙동강과 태화강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하천으로 대형어종의 유입이 없었고 그동안 사람들 관심도 없었다”며 태화강서 사라진 어족 자원들이 외황강에 남아 있어 울산의 생태박물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움에는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산에들에생태연구소 △생태환경교육연합 △울산강살리기네트워크 △울산숲사랑운동 △태화강보전회 등 지역의 6개 환경시민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