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화강 겨울철새 관광 상품화에 좀 더 관심 가져야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에 서식하는 겨울철새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주요 습지 200곳을 대상으로 ‘조류 동시 총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203종 162만9,083마리의 겨울 철새를 확인됐다.
지역별로 금강호(40만 8,659마리), 태화강(9만6,597마리), 철원평야(6만2,302마리), 부산-울산 해안 (3만2,730마리), 남양만(3만1,544마리), 순천만(2만8,768마리), 임진강(2만7,992마리)에서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관찰지 5곳)에 서식하는 겨울철새는 모두 63종으로 14만여마리에 이른다. 이중 대부분은 떼까마귀다. 울산시가 추정하는 올 겨울 떼까마귀 수는 약 10만 마리다. 떼까마귀 뿐만 아니라 태화강 일원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고니'를 비롯해 홍머리오리, 검은머리흰죽지, 민물가마우지 등 겨울 철새의 종류가 50여 종에 이르고 있다.
울산을 찾는 떼까마귀는 시베리아, 몽골 등지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해마다 10월 13∼17일 사이 회귀한다. 이들 떼까마귀는 매일 일출 시간부터 태화강을 중심으로 반경 100~150㎞ 지역 주변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한 뒤 저녁 해질 무렵이면 다시 남구 삼호동과 중구 태화동 십리대숲 인근으로 되돌아온다. 떼까마귀는 배설물이나 소음 등으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지만 울산의 생태환경을 상징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떼까마귀 덕분에 울산은 순천만과 남양만, 임진강보다 더 많은 겨울철새가 방문하는 도래지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떼까마귀를 비롯한 철새를 관광상품화하는 일을 더디다. 지난해 남구 무거동 와와공원에 지상 4층 전체 면적 929.05㎡ 규모의 철새홍보관을 개관했지만 관광자원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16년 세계 조류 축제인 ‘제8회 아시아 버드페어’를 유치한 것이 전부다. 특히 이번 겨울은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에도 불구하고 태화강국가정원의 주요 콘텐츠인 겨울 철새와 관련된 이벤트조차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겨울철 10만 마리의 까마귀 군무는 세계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울산 태화강 만의 독특한 경관이다. 늦은 가을부터 봄까지 매일 밤 펼쳐지는 특별한 경관을 겨울철 울산의 대표적 브랜드로 키우는 일에 지역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