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단지·국가산단 ‘완충저류시설’ 설치 서둘러야”[신년기획] `틀'을 바꿔야 `울산'이 산다 울산 연안해역 비점오염원 유입 원천차단

2020-01-29     김상아 기자

각종 환경정책과 정화활동 등으로 국내 연안해역 수질이 전반적으로 깨끗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울산 연안해역은 수질지수가 4등급(나쁨) 이하로 판정돼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됐다. 이후에도 수질오염 개선에 진전이 없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금속 연안오염 총량관리제’까지 도입해 실행하고 있지만, 같은 해 하반기 공단지역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및 유해화학물질이 하천과 해양오염원의 주를 이루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수질오염의 주원인인 비점오염원의 대부분이 산업단지와 대도시 유입 중금속 오염물질인 만큼 전문적인 조사연구와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울산 연안 오염의 주범으로 관리가 시급한 울산공단 전경.

 

울산 연안해역 수질지수 4등급 이하 특별관리해역 지정
시, 외황강 하류~온산항 해역 ‘총량관리제’ 시행 불구
산업단지 중금속·유해화학물질 그대로 하천·바다 유입

공장별 수질오염 배출 관리 강화·해양정화사업 추진 등
완충저류지 준공까지 공단 등 오염원 유입 줄이기 힘써야

 

#온산항 일대 중금속 연안오염 총량관리제 
온산항 일대는 지난 1978년부터 정부가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해 관리해 오고 있지만, 용연공단과 온산공단의 석유화학, 비철금속 공장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포함 비점오염원들이 외황강과 온산항으로 그대로 흘러들면서 중금속 오염은 개선되기는 커녕 갈수록 심해져 왔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해양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고 오염된 해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외황강 하류에서 온산항 해역까지를 대상으로 ‘중금속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온산공단과 용연공단과 접해있는 온산항 일대의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다. 
오염 연안해역에 대해 오는 2022년까지 해저퇴적물 목표 농도를 구리 73.1㎎/㎏(2019년 1월 기준 84.94㎎/㎏), 아연 188㎎/㎏(2019년 1월 기준 227.7㎎/㎏), 수은 0.67㎎/㎏(2019년 1월 기준 0.73㎎/㎏) 등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총량관리제 결과를 토대로 2027년까지 추진하는 2차 총량관리제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갈 방침이다. 

 

석유화학단지에 조성되는 총 3만7,000t규모의 완충저류시설. 녹지 아래 저류시설이 갖춰진다. (울산광역시 제공)

 

#총량관리제 시행 1년 비점오염원 유입 등 여전히 구멍 
총량제가 시행됐지만 온산공업단지 일대 하천과 해양으로의 오염원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전문기관을 통한 유입원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찬혁 해양생태학 박사와 오영애 울산환경과학교육연구소 공동대표가 지난 11월 ‘울산연안 특별관리해역 연안오염총량관리 시행 해양오염 저감을 위한 시민사회 워크숍’을 통해 발표한 ‘울산의 하천 및 기수역 해양쓰레기 유입실태’에 따르면 공단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및 유해화학물질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지찬혁 대표는 “하천의 경우 비점오염원 대부분이 산업단지, 대도시 유입 중금속 오염물질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국가하천, 지방하천, 소하천 등 관리주체가 분산돼 기수역(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에 미치는 오염강도 파악이 어렵다. 전문기관을 통해 유입원의 관리대책을 세우고 하천 유입 폐기물의 현황을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장별 수질오염 배출 관리도 강화돼야 한다. 지난해 총량제 시행 이후 지자체가 관리감독에 힘을 쏟으면서 배출허용기준초과 건수가 6건(2018년 15건)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규정위반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완충저류시설 조성으로 연안오염 원천 차단 
울산시는 연안 인근 기업들에 대한 중금속 배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단속과 지원을 강화하고, 오염 지역에 대한 준설작업 등 해양 정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비점오염원 유입 등 공단 등에서 발생하는 연안오염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완충저류지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총량제 시행과 함께 석유화학단지 완충저류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총 3만7,000t규모의 저류시설로 42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당초에는 내년 6월 준공계획이었으나 공단 내 지상관로 설치와 공업용수 파이프 개선 등으로 공사가 미뤄진데다, 레미콘파업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현재 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온산국가산단 내 저류시설은 2만3,000t 규모에 267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낙동강청과 배수 구역 등 보완사항을 협의 중에 있다. 
미포국가산단에는 4만2,000t 규모의 저류시설이 들어서며 485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하천이나 연안해역으로 들어오는 오염원들이 1차적으로 저류시설을 거쳐 바다로 방류되기 때문에 그동안 속수무책이었던 비점오염원까지도 원천 차단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류지 준공까지는 공단 등 오염원 발생지역 도로청소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오염원 유입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