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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영 시집 「바다, 모른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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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영 시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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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울며 간 날과/바다가 울던 날을/너는 모른다고 한다//우르르 꽃잎에 햇살 잦아들던 날과/스르르 꽃처럼 피었다 지던 날을/나는 모른다고 한다”(문영 시인 「바다, 모른다고 한다」 중에서)
최근 문학비평가로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영 시인이 시집 「바다, 모른다고 한다」(서정시학)를 내놨다.
시집발간은 14년 만으로 등단이후 네 번째 시집이다.
「바다, 모른다고 한다」는 총 60편의 시를 <몽돌, 참 참 참>, <시간의 구멍>, <저문 바다에 유령이 와서>, <걸어라, 꽃> 등 4부로 엮어 순수 서정과 생태 환경, 문명비판, 모더니즘 등 다양한 작품들을 담았다.
오랫동안 천착한 서정과 사유, 과거와 현재, 사랑과 죽음 등의 문제를 바다와 꽃의 메타포(은유)와 화음으로 표현하고 시간과 삶을 다룬 작품에서는 기억(과거)은 통영을, 삶(현재)은 울산을 공간을 배경으로 통합적 서정을 표출한 것도 눈에 띈다.
고 홍수진 시인 (‘가을 기도’)과 고 심수구 화가(‘똘레도’)의 이야기도 담겼다.
김성춘 시인은 “문영 시인의 시가 달라졌다”고 운을 뗀 뒤 “언어는 명징하고, 사유는 깊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촘촘해졌다. 삶과 죽음에 대한, 존재에 대한, 문명에 대한, 자연에 대한 그만의 인식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빛과 비바람을 따라 걷는 시인의, 따스한 영혼의 길이 보이는 시집”이라고 평했다.
박남희 문학평론가는 “화려함보다는 변방에 눈을 주고, 문명보다는 자연에 더 큰 애정을 느끼고 반구대 암각화처럼 옛것을 통해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시에 깃들어 있다“고 평했다.
저자는 ‘시인의 말’에서 “시는 삶이 자랑할 게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언어다. 시는 침묵을 말하는 언어다. 시간을 견디며 걸어가는, 어디에나 있지만 아무 곳에도 없는 유령의 언어가 시다. 시는 허무를 인정함으로써 허무를 극복하고 망함으로써 영원을 추구한다. 망할 줄 알면서 14년 만에 시집을 내는 느림이여”라고 적었다.
문 영 씨는 1954년 거제에서 출생했다. 1978년 통영에서 최정규 시인 등과 <물푸레> 동인으로 활동했다. 1988년 『심상』 신인 문학상으로 등단해 시집 『그리운 화도』 『달집』 『소금의 날』과 비평집 『변방의 수사학』(2018)과 산문집 『발로 읽는 열하일기』(2019)를 발간했다. 울산 성광여고, 성신고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9년 창릉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오영수문학관 문예창작(시)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