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용암일반산업단지 조성 계획 ‘제동’… 청량읍 주민들 “환영”

지방산단 계획 심의위서 ‘부결’… “공공성 확보 계획 미흡”

2020-03-10     주성미
   
 
  ▲ 10일 울산시청 앞에서 가칭 용암일반산단 조성 사업을 둘러싸고 세인고등학교 학부모 등이 참여한 산단개발육성 촉구위원회는 찬성 집회(사진 왼쪽)를, 울주군 청량읍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며 반대 집회를 벌였다. 산단 조성 사업은 이날 울산시 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우성만 기자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단의 마지막 차단녹지지역으로 계획된 가칭 용암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1년 가량 반대 집회를 이어온 지역 주민들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지방산업단지 계획 심의위원회에서 가칭 용암 일반산업단지 계획이 부결됐다.
심의위원들은 산단 개발 이익에 부합하는 공공성 확보 계획 등이 미흡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용암 일반산업단지는 순양테크 등 7개 회사가 참여해 울주군 청량읍 용암리 산89 일원 자연녹지지역 48만7,729㎡에 폐기물 수집운반 및 원료재생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등 입주 업종으로 추진됐다.
사업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청량읍 용암리 신촌마을 등 주민들은 “산단 계획 부지가 온산국가산단의 마지막 공해 차단지”라며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차례 반대 집회를 이어온 주민들은 울산시에 순양테크 등 업체가 사업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며, 해당 사업과 관련해 토지 지주의 절반 이상, 기존 공장 22곳 중 18곳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며 명부를 울산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번 심의위에서는 이같은 여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의위에 참여한 위원들은 상당한 규모의 자연녹지지역을 개발하는데도, 사업 계획에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포함되지 않았고, 일부 포함돼 있지만 자연녹지지역을 개발하면서 사업시행사가 챙길 수익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주장대로 완충 녹지지역이 사라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또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심의위에서 도로 등 기반시설이 얼마나 부족한지 정확하게 측정해서 결정한 사안은 아니지만, 사업시행사가 제출한 계획서에 공공시설이 상당히 부족하고, 지역 주민들의 주장도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박진완 신촌마을 이장은 “지난해 6월부터 주민들과 함께 수차례 반대 집회를 이어오면서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부결 소식에 무척 기분이 좋다”면서 “마을의 마지막 공해차단지역을 지켜줘서 감사하고, 앞으로 그나마 공기 좋은 곳에서 기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산시청 앞에서는 산단 조성과 관련해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지역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며 반대 집회를 벌였고, 세인고등학교 학부모 등이 참여한 산단개발육성 촉구위원회는 산단 조성을 촉구했다.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두 집회가 열리면서 한때 양측의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단개발육성 촉구위원회는 용암일반산단이 추진돼야 세인고등학교 재단 측이 보상을 받아 이전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시교육청 측은 산단 조성과 세인고등학교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세인고 임시 이전 문제는 학교 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재단 측이 시설 보강공사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임시 이전한 곳에서 졸업할 예정이며, 재단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세인고는 올해 3월 1일자로 2년간 웅촌초등학교 검단분교로 임시 이전했으며, 현재 2학년과 3학년 각 4학급, 총 8학급 133명이 재학 중이다. 올해 신입생은 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