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동차 협력사 대표들, 현대차에 근무시간 확대 위한 탄원서

2020-03-22     김상아
   
 
  ▲ 이동권 북구청장은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노사를 각각 찾아 북구 지역 자동차 부품 협력사 대표 38명이 서명한 ‘완성차 특별연장근로 시행 탄원서’를 전달했다. 울산 북구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에 처한 울산지역 자동차 협력업체 대표들이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에 근무시간 연장을 통한 생산성 만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최근 해외 부품공장으로부터 물량 공급문제가 해결되면서 현대차의 공장 가동률이 98%수준으로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부품업체들은 가동률이 60~70%에 그치고 있어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울산 북구지역 4개 산업단지(매곡일반산단·달천농공단지·중산일반산단·모듈화일반산단) 협의회 대표들은 지난 20일 북구청을 통해 ‘완성차 특별연장근로 시행을 위한 탄원서’를 현대차 노사에 보냈다.

탄원서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뭉치) 공급이 끊겨 완성차 8만대 규모의 생산손실이 발생했고, 협력업체 역시 납품 손실이 발생해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현재 주 52시간 근무제로는 손실 만회가 불가능해 한시적으로 특별연장근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노사에 요청했다.

이 탄원에는 4개 산단 38개 부품사 대표가 서명했다.

이동권 북구청장도 이날 현대차 노조와 회사를 차례로 찾아 이상수 지부장과 하언태 사장을 만나 협력사들이 서명한 탄원서를 전달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중소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며 “부품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노사에서 특별연장근로제를 꼭 도입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8일 한시적 최대 주 60시간 근무 검토를 위한 실무협의를 노조에 제안했다. 노조는 제안 내용을 검토해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이를 두고, 노동계 일각에선 특별연장근로제 도입이 주 52시간제 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업계 안팎으로 특별근로연장, 긴급자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위적인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지난 10일부터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를 운영한 결과 자동차 업체들이 여전히 해외 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매출 손실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수요절벽 시기엔 아예 공장 문을 닫거나 주당 근로시간이 몇 시간도 안 될 수도 있으나, 위기 이후 수요폭증 시기엔 주당 근로시간을 무제한으로 늘릴 필요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행위가 불법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미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