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CGV신천점·메가박스 울산점 영업중단

영진위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 2004년 이후 관객 최저

2020-03-26     고은정
   
 
  ▲ CGV울산신천점 홈페이지에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28일부터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며 영업재개일자는 추후 온라인을 통해 알리겠다”는 공지가 떴다.  
 
   
 
  ▲ 메가박스 울산점은 전국 9개 지점과 함께 4월 한 달간 영업을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관객들이 급감한 가운데 CGV 울산신천점과 메가박스 울산점이 영업을 중단한다.

먼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는 이번 주말부터 울산신천점을 비롯해 전국 117개 극장 가운데 35개가 문을 닫는다고 26일 밝혔다.

CGV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급감했음에도 영업을 이어왔지만, 경영난 심화로 결국 영업 중단을 포함한 특단의 자구책을 마련했다.

CGV울산신천점은 홈페이지에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28일부터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며 영업재개일자는 추후 온라인을 통해 알리겠다”는 공지가 떴다.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시행한다. 상영 회차도 CGV용산아이파크몰과 왕십리, 영등포점을 제외한 CGV울산삼산점, CGV울산진장점 등 모든 극장에서 3회차(9시간)로 축소 운영한다. 지난 1월만 해도 하루 상영 회차는 7회 이상이었다.

극장이 축소 운영됨에 따라 전 임직원은 주 이틀 휴업을 통한 주3일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CGV는 임직원들에게 휴업에 따른 휴업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한다. 아울러 근속 기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희망하는 임직원에 한해 무급 휴직도 시행한다.

CGV는 모든 극장 임대인에게 임차료 지급 유예를 요청하기로 했다.

메가박스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총 44개 직영점 가운데 울산을 비롯한 일산 킨텍스·평택·남포항·대전중앙로·구미 강동·마산·문경·대구·대구신세계점 등 10개 지점은 4월 한 달간 영업을 중단한다. 위탁점 58개 가운데 이미 영업을 중단한 9곳도 다음 달까지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임직원 절반이 유급휴직에 들어가며 나머지 절반은 주 4일 체제로 근무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사태 추이에 따라 영업을 중단하는 직영점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임원 임금 20%를 자진 반납하고 직원들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쓰도록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다만 극장 휴점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고용 안정과 영화산업 현장을 지킨다는 취지에서 당분간 영업을 계속할 계획이나 추후 상황에 따라 영업 중단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체 극장 관객은 하루 2만5,000명 수준으로 급락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고은정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