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10억원 들여 복합웰컴센터 산악테마전시실 리뉴얼
준공 5년만에 노후화… 관광객에 볼거리 제공 못해
‘전시공간’ 역할 유지하면서 전시 내용 변경 계획
11월 준공 계획… 연기된 세계산악영화제 일정 겹쳐
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산악테마전시실의 새단장을 계획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인데, 올 가을로 일정이 연기된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에 차질이 우려된다.
1일 울주군은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산악테마전시실을 새롭게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산악테마전시실은 영남알프스 복합웰텀센터 산악문화관 2층에 위치해 있다.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장관 등을 소개하며 스위스 알프스와 비교할 수 있는 사진도 감상할 수 있고, 대동여지전도 등 영남알프스의 옛 지명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과 영남알프스에 서식하는 식물과 일대 명소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2015년 준공 이후 전시 시설물이 낡았고, 정적인 정보전달 방식의 전시물로 영남알프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별다른 흥미를 제공하지 못했다.
울주군은 이곳의 ‘전시공간’을 유지하면서도 산악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단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입찰을 통해 접수되는 사업 제안서를 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당초예산으로 10억원을 확보한 울주군은 전액 군비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 중 입찰 공고를 거쳐 다음달 말이나 6월 초 공사를 시작하는데, 예상 공사 기간은 5개월가량이다. 오는 11월께 준공하는 일정이다.
문제는 공사 일정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 기간과 겹친다는 데 있다.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동안 열릴 예정이다. 해마다 9~10월에 열리던 영화제는 올해 처음 4월로 일정을 변경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시 10월로 연기했다.
계획대로라면, 4월 영화제를 치른 뒤 산악테마전시실 리뉴얼 공사를 추진하는 수순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영화제 일정이 변경되면서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영화제는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열리는데, 알프스 시네마가 있는 산악문화관은 영화제의 주요 공간 중 한곳이다. 알프스 시네마는 1층, 산악테마전시실은 2층에 있어 영화제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동선에는 불편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제 기간 관광객들의 볼거리가 줄어들고, ‘공사 중’이라는 어수선한 이미지까지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스러운 점도 분명하다.
군 관계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마무리한 뒤 공사를 진행했으면 좋았겠지만, 일정이 연기되면서 순서가 뒤바뀌게 됐지만, 공사 장소 등에서 영화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능한 공사 일정을 앞당겨 영화제 전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