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프랜차이즈 사찰
낯설었던 신천지 교회는 ‘코로나19’를 대규모로 퍼트려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불교와 천주교가 법회와 미사를 중단한 것과 달리 개신교 일부에선 현장예배를 계속해 비난을 면치 못했다.
개신교 일부가 예배를 고집하는 까닭은 흔히 신도들의 헌금이 아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불교나 천주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불교신도들은 부처님 오신날(음력 4월 8일·올해는 양력 4월 30일)을 앞두고 ‘등값’을 내고 연등에 소원을 빈다. 사찰의 ‘1년 살림’은 등값에 달렸다. 정기적으로 십일조나 교무금을 내는 교회, 성당과 달리 고정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때문에 신도들의 발길이 끊겼다. 그래서 직접 사찰에 오지 않고도 연등을 달 수 있는 ‘온라인 접수’를 도입했다. ‘온라인’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전화접수가 대부분이다. 연로한 신도들에겐 이메일 보다는 전화가 편리하다. 전화로 예약하면 입금 전이라도 이름표를 달아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
코로나 때문에 시작한 서비스이지만 법회가 재개된 후에도 신행 생활에서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 활용할 계기를 마련했다.
종교에 분파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불교에서도 수많은 종파를 낳았고 기독교(그리스도교) 역시 마찬가지다.
불교의 최대종파인 조계종은 총무원이 관할하지만 교구와 개별 사찰의 독립성은 천주교보다 강하다. 전통사찰이 아닌 경우에는 총무원장이나 교구본사 주지의 영향력이 미치기 어렵다.
개신교는 거의 모든 교회가 교단에 소속되고 중앙 조직인 총회와 지방 조직인 노회(감리교는 연회) 등을 두지만 총회나 노회가 교회에 간섭하기 어렵고 교단 가입과 탈퇴가 비교적 자유롭다.
한국의 3대 종교시설을 기업이나 상점에 비교한 얘기가 있다. 천주교 성당은 다국적 대기업의 직영점이고, 개신교 교회는 상인조합이나 시장 번영회에 속한 자영업 매장에 가깝다. 자영업 규모를 뛰어넘어 국내외에 지교회를 둔 중견기업급 교회도 있다. 불교의 사찰은 프랜차이즈 기업의 매장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