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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울산 북구 동천고등학교 이희진 교사(뒷줄 가운데)가 통합지원반 학생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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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교실로 찾아가는 장애이해교육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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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운동화 세탁 체험활동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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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과따기 체험활동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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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의 시련을 딛고, 사랑하는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교단에 다시 선 울산의 한 교사 이야기가 ‘스승의 날’(5월15일)을 맞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 북구 동천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 이희진(여·36) 씨.
이 씨의 시련은 2008년 특수교사 임용 후 교직경력 10년차 되던 2017년의 일이었다. 그는 평소 앓고 있던 녹내장 치료차 안압조절 수술 중 망막이 떨어지는 사고로 빛을 잃게 됐다. 수차례 재수술을 받았지만, 회복되지 못하며 결국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당시 병원 문을 나서는데 막막하고 절망적인 마음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불편한 눈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다시 교직생활을 할 수나 있을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인생이 됐다는 절망감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 씨는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기 위해 잠시 교단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2017년 5월 휴직계를 내고, 2년간의 재활 생활에 돌입했다.
그동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공부하고, 음성출력으로 컴퓨터 조작하는 법을 배웠다. 흰 지팡이를 통한 보행법도 익혔다.
기나긴 재활 기간 동안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됐던 건 ‘아이들 앞에 당당한 교사, 나눌 것이 풍성한 교사로 다시 교단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주변을 돌아보니 시각장애를 가지고도 교단에서 멋진 삶을 살아가는 선생님들이 참 많았다”며 “이 시련들을 받아들이고 재활에 성공한다면 다시 교단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큰 희망으로 다가왔고,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후 이 씨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로 복직했다. 올해 5월은 그가 동천고로 복직한지 딱 1년이 되는 때다. 복직 과정에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동료 교사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마음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사고 후 삶의 방식과 수업 방법은 조금 달라졌지만, ‘다름’이 자연스러워지는 교육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우선, 변화와 성장이 있는 학급을 위해 ‘감사일기 쓰기’를 실시하고 있다. 또 특수학급 학생들이 건강한 자아상을 회복하면서 사회성과 대인관계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매주 학급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강한 자아상과 사회성을 회복하고 대인관계 기술을 키운 아이들은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기도 했다.
특히, ‘직접 찾아가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통해 일반학급 내 비장애 학생들에게 장애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 씨는 변함없는 애정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대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감사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당연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일, 시련의 아픔 그 자체만으로 우리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인생이 펼쳐질 수 있음을 경험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살아 갈 수 있도록 돕고 지지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앞장 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