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우주 관광객
발명왕 에디슨은 기업 후원으로 부유한 삶을 즐겼다. 과학사에서 에디슨 라이벌인 니콜라 테슬라의 말년은 그렇지 못했다. 호텔을 전전하며 살다가 ‘뉴요커 호텔’ 3327호에서 숨을 거두었다.
생전 그에게는 하나의 일과가 있었다. 공원을 산책하면서 비둘기에 모이를 주고, 다친 비둘기를 치료해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기계도 직접 만들었다. 그가 산책을 즐기던 뉴욕의 브라이언트파크 남서쪽 모퉁이는 현재 그의 이름으로 헌정 되어 있다.
테슬라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 전기에너지를 만들고 실험과 연구로 평생을 바쳤다. 오늘날 그의 이름은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로 부활했다. 특허기술을 공개하고 공유한 테슬라의 정신은 테슬라 전기차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계승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신형 우주선 ‘크루 드랜건’이 지난 5월 30일 오후 3시 22분(현지시간)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비행사 2명을 태운 우주선은 국제 우주정거장(ISS)과 도킹에 성공했으며 6~16주 뒤 지구로 돌아온다.
미국은 1969년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켰다. 하지만 2011년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를 마지막으로 유인 우주선을 보유하지 못했다. 이후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은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빌려 타며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국가주도 우주선 발사 시대를 지나 일론 머스크가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열었다.
이번 크루 드래건의 우주 비행사는 미항공우주국 소속이지만 스페이스X는 내년 말까지 최다 4명의 일반 관광객을 우주에 보낼 계획이다. 1인당 비용은 수억원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는 우주선 발사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미래 인류 생존을 위한 우주개척의 꿈을 이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인터넷 송금 업체 주식을 처분한 돈 1,800억원으로 민간 우주선 개발 업체 ‘스페이스X’를 창업했을때 사람들은 “미쳤다”고 했다. 전기차 테슬라에 이은 그의 새로운 도전은 꺼져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살려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