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특집] 위상 흔들린 산업수도…친환경 새 먹거리 육성해야

2020-07-16     주성미 기자

■울산의 미래 ‘E·T·G’에 달렸다
  굴뚝도시 울산의 변신 키워드 ‘E(에너지)·T(관광)·G(정원)’

온실가스 배출 규제 등 지역 주력산업 위기 내몰려
수소에너지로 지구온난화‧산업 대전환 동시 해결 가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국인 관광객 유입 제한 등 변화
소규모 그룹‧언택트형 관광 발전에 선제적 대응 필요
자연풍광 넘어 놀거리‧체험 등 바뀐 여행 트랜드 반영
체류관광 성공 여부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성공 변수

2023년 태화강 국가정원 생산유발효과 5,552억
정원정책, 복지‧지역경제 필수정책 자리잡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세계 국가들이 각종 에너지 변환 정책을 펼치면서 내연기관으로 대표되는 전통 제조도시들이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 조선, 화학 등을 주력산업으로 가진 대표적인 ‘굴뚝도시’ 울산도 예외는 아니다. 이 때문에 울산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의 육성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미래 울산의 성장 키워드로 에너지(Energy), 관광(Tourism), 정원(Garden)을 꼽는다. 편집자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수소선박. 빈센 등이 실증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소 중심 에너지 전환으로 울산발 뉴델타 ‘시동’
조선·자동차 등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 울산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울산이 선택한 것은 ‘수소에너지’다. 석탄, 오일, 천연가스에 이은 제4의 에너지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수소에너지를 통해 미래 에너지 중심도시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로 더이상 내연기관 자동차를 팔 수 없게 됐다. 조선산업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에너지를 전환해야 한다. 석유화학산업도 가스기반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에너지혁명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소 에너지원의 사용으로 이들 산업 제품군을 빨리 바꾸고 산업의 대전환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격변의 시대에 현재와 같은 고용과 산업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수소와 같은 신산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대표 에너지원으로 부상 중인 수소와 같은 신산업으로 가게 되면 지구온난화 문제와 산업전환 문제를 모두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단장은 그러면서 “비옥한 태화강 삼각주(그리스어로 델타, Δ)를 중심으로 농어업이 발달했던 울산이 화학(태화강 남쪽), 자동차(염포동), 조선(전하동)을 잇는 주력산업의 델타로 약 50년을 성장해 왔다”며 “이제 수소를 접목, 주력산업을 고도화시키고 에너지 전환을 통해 울산발 뉴델타를 만들어 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1920년대 옛 노면전차 형태를 본뜬 ‘트롤리버스’는 태화강국가정원 중심으로 한 울산의 관광산업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울산 중구의 대표 캐릭터 ‘울산큰애기’가 트롤리버스 홍보에 나선 모습.


#뉴노멀(New Normal) 시대 대비한 언택드형 관광 대비해야
2017년 ‘울산방문의 해’를 거친 뒤 울산 방문 관광객 수는 한해 1,500만명을 넘어서고 외지인들의 소비규모도 1조원을 돌파하면서 ‘관광’도 울산 대전환의 가늠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초토화 수준의 데미지를 입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과 같이 여행과 관광을 자유롭게 다니는 것에 큰 제약이 따를 것이고,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그동안의 여행과 관광 패턴이 변화되는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면서 관광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바운드(외래객 국내여행) 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내국인이 선호하고 여행을 오고 싶어 하는 울산관광을 준비하고, 관광의 수용태세를 점검하는 일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란수 한양대 교수는 최근 ‘뉴노멀 시대를 대비하는 울산관광의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관광객이 몰리는 태화강 국가정원, 대왕암공원 등의 관광객 출입 때 발열 체크 등의 기본적인 안전 지침사항을 준수하는 게 가장 먼저라고 밝혔다. 소규모 그룹 관광의 확대나 공유경제와 지역화폐의 활용, 언택트형 관광의 발전에 대응할 것도 주문했다.
울산연구원 유영준 전문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 활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선진화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 대표 관광지들에 예약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국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울산시민도 이용한다는 관점에서 ‘예약제’는 현재의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안심 관광지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약 시스템을 통한 입장객 제한은 국립공원 안식년제처럼 처음에는 반발이 있겠지만 취지를 이해하게 되면 공감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울산시티투어에 1920년대 옛 노면전차 형태를 본뜬 ‘트롤리버스’를 도입한 것도 태화강국가정원 중심으로 울산관광산업을 견인하기 위한 것이다.
내년 봄 공식 오픈하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울산이 새롭게 도전하는 MICE산업의 앵커시설이다.
자연풍광을 즐기는 것에서 놀거리, 체험 등으로 바뀐 여행 트랜드를 받아들여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둘 수 있을지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성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뒤 울산의 정원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원문화·산업 진흥계획’ 추진 정원문화 보폭 넓힌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뒤 확산 추세에 있는 정원문화도 굴뚝도시 울산의 변화를 이끌 핵심 요소다.
울산시는 이를 감안,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을 계획기간으로 하는 ‘정원문화·산업 진흥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이는 정원 정책이 복지와 지역경제를 위한 필수정책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통해 정원문화의 폭도 넓히고 울산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연구원의 2018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으로 2023년까지 생산 유발 5,552억원, 부가가치 유발 2,757억원, 취업 유발 5,852명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에 1,780대 수용 가능한 주차장이 관광객 등의 이용에 부족하다고 판단, 오산대교 하부인도교 인근과 인근 축구장 등을 활용해 다목적 주차장에 551대 규모의 주차장을 연말 이전에 확충키로 하는 등 관광객 편의 증진에 나섰다.
김석명 울산시 녹지정원국장은 “올해부터 ‘시민의 삶 속 정원의 생활화’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로 정원문화 산업진흥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