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태풍 ‘차바’ 이후 역대급 폭우...4년전 피해지역 이번에는?

2020-07-24     송재현, 장다원
   
 
  ▲ 울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사연댐 수위가 상승해 24일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대부분 물 속에 잠기고 떠내려온 쓰레기로 뒤덮였다.   
 
   
 
  ▲ 울산지역에 폭우가 내린 뒤 24일 태화강 십리대밭교 주변 모습.  
 
   
 
  ▲ 24일 울산 중구 우정시장에서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상인이 폭우 상황을 전하고 있다.  
 
   
 
  ▲ 24일 울산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 뒷편 하천에서 폭우 상황을 설명하는 관리사무소 관계자.  
 

23일 울산지역은 호우경보와 함께 최대 시간당 8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며 108.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온산이 215.5㎜로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에 4년 전 차바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방문해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 여부에 대한 현장취재에 나섰다.

#물에 잠긴 국보...훼손 우려

24일 울주군 반구대암각화는 이번 폭우로 인해 사연댐 수위로 상승해 가장자리 일부분을 빼고 모두 잠긴 상태였고 떠내려온 쓰레기들로 인근이 뒤덮였다.

이날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은 “반구대암각화가 모두 잠겼다”면서 “반구대암각화를 보려고 나왔는데 못 봐서 너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4시 기준 사연댐 수위는 56.69m를 기록했다. 암각화가 그려져 있는 바위면은 53m일 때 침수가 시작돼 57m가 되면 완전히 잠기게 된다. 아직 완전히 잠긴 것은 아니지만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오는 29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돼, 반구대암각화 완전 침수가 예상된다.

#피해 없어도 트라우마에 잠 못 이뤄

차바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로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중구 우정시장과 태화시장이다. 당시 이곳의 300여개의 점포와 노점이 대부분 물에 잠기고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날 방문한 태화시장과 우정시장은 침수피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서 만난 상인들은 이번 폭우는 차바 때와는 달리 피해는 없었지만 비 걱정에 잠을 못잘 정도였다고 전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4년 전에는 20분 만에 가게 천정까지 물이 찼었는데 중구청에서 배수시설을 많이 보강해서 그런지 이번엔 비가 내려도 물이 다 빠졌다”면서도 “차바 때 기억이 떠올라 밤새 잠 못 자고 비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B씨도 “어제는 피해가 없었지만 너무 겁나서 밤새 잠 한 숨도 못자고 가게 앞을 왔다갔다 했다”면서 “해마다 비가 내릴때마다 걱정된다”고 차바 피해 이후 정신적 트라우마와 후유증을 호소했다.

차바 당시 주민 1명이 숨지고, 차량 600여대가 침수된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 또한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이날 만난 아파트 관리소장 C씨는 “이번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다행히 아파트 주변으로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면서 “차바 이후로 관계당국에서 안내방송과 인근 대암댐 자연월류 증가 알림 통보문을 보내줘 실시간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풍 차바 이후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수문이 설치됐다.

#태화강 국가정원도 피해 없어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태화강 국가정원도 폭우 피해가 우려됐지만 이번 폭우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다.

십리대밭교를 비롯한 태화강 십리대숲 주변은 강물이 평소보다 늘어난 모습이 관측됐지만, 강변가에 자라던 일부 수초들이 물살에 휩쓸려 누운 모습과 산책로 곳곳에 물 웅덩이가 고인 것 외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이곳을 오가는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도 이번 비로 인한 피해는 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남구 주민들의 산책과 운동장소로 사랑받는 여천천 역시 지난 밤 불어난 물에 산책로와 도로 일부가 침수되는 피해만 있었을 뿐 추가적인 피해는 없었고 산책로 위쪽에는 하천 범람 시 인근 주택가 등 침수를 막기 위한 차수문이 설치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