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계속되는 울산의 호우피해, 세심한 예방대책 필요

2020-07-26     .

울산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한 집중호우 피해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빗줄기가 굵어지면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진다. 실제 많은 시민들이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뜬 눈으로 밤을 새운다. 집중 호우가 쏟아진 지난 23일 밤 부산과 울산 등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렸다. 그만큼 시민들의 두려움이 컸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평균 108.5㎜의 비가 내렸다고 한다. 온산이 215.5㎜로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고, 간절곶 186㎜, 장생포 172.5㎜, 울기 157㎜, 정자 136.5㎜, 매곡 124㎜, 삼동 113.5㎜, 두서 109.5㎜를 기록했다. 온산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81㎜로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삼동 131.5㎜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토사 유출과 주택 및 도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서생 위양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2대가 한꺼번에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바람에 50대 운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청량읍 용암리 안산마을에서는 가옥 4채가 침수돼 주민들이 산 쪽으로 대피했고, 서생면 신암리 일부 주택가도 주택 침수로 고립되거나 대피했다. 동구 현대미포조선 인근 방어진순환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돼 양방향 도로가 통제됐고, 남구 성암동 석유화학단지 한 야산에서도 토사가 인접 편도 2차로로 유출되기도 했다. 

남구 도심을 흐르는 여천천과 무거천의 수위가 불어나면서 하천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가 물에 잠겼고, 여천천 일부 구간에서는 상부 차도 일부가 물에 잠겼다. 다행히 다음날 오전 대부분 물이 빠져 통제가 풀렸고, 유출된 토사는 새벽에 응급 복구가 됐다고 한다. 
장마철 집중호우나 여름과 가을 태풍과 동반하는 집중호우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데도 여전히 피해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서생지역의 사망사고의 경우 발생장소가 하천 제방도로였던 만큼 좀 더 세심하게 하천수위 변화를 살펴 신속하게 교통 통제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집중호우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기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피해가 예상되는 재해우려 지역의 예방조치 상황을 꾸준히 확인하고, 실제 집중호우가 내리면 도로 봉쇄는 물론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할 것이다. 

장마는 거의 마무리되고 있지만 태풍이 내습하는 늦가을까지 집중호우가 수시로 발생할 것이다. 그때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후회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관계당국은 재해 위험지역을 철저히 관리하고, 피해 발생 시 응급복구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