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우에 이어 태풍까지, 철저한 대비가 최선이다
서울, 경기, 대전 등 중부지방과 광주, 전남, 경남, 부산 등 남부지방 곳곳에서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낙동강과 섬진강 수계에서 집중된 호우로 일부 제방이 유실돼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이번 장마로 인해 어제까지 사망자 38명, 실종자 12명 등 50명의 인명 피해를 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이 사망·실종된 이후 최악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늘부터 남부지방이 태풍 ‘장미’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든다고 한다. 이번 태풍은 오늘 오후께 부산 경남 지역으로 상륙한 뒤 남동쪽 내륙을 관통해 11일 새벽 동해로 빠져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되면 울산도 직접 영향권에 든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권에 든다면 최대 200㎜의 물폭탄까지도 예상된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무엇보다 오랜 장마로 지반에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산사태와 제방과 토사의 유출 같은 피해가 추가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겠다.
장마와 태풍 같은 천재지변은 불가항력적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비하느냐에 따라 피해정도는 확연히 달라진다. 예보된 기상특보에 따라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제때 안전 조치를 한다면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다.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과 산사태 위험지역, 피해가 우려되는 논밭과 과수원의 철저한 배수 점검과 수목관리가 필요하다. 집 주변에 바람에 날아갈 만한 물건이 있으면 미리 치워둬야 한다. 만약 치울 수 없는 물건일 경우에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단단히 묶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해안가에서는 선박을 미리 단단히 결박해둬 태풍 피해를 막아야 한다.
울산시 등 당국은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을 대폭 강화하길 바란다. 당장 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와 산사태 우려 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하천·해안가·방파제 등에서 주민의 사전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집중호우가 계속된 상황에서 자칫 방심하면 울산도 태풍으로 인한 인명 등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여름 강수량과 폭염일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울산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