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광복절 집회 명단 제출 명령에도 ‘0건’
경찰에 인솔자 등 대상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 고발장 접수<br/>70번 확진자, 69번 확진자와 다른 버스… 40명 동승 추정
울산에서 광복절 집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도 상경 집회 명단 확보는커녕 인솔자의 현황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가 명단을 제출하라는 긴급행정명령을 발령했지만, 이에 응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결국 시는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긴급 행정명령 12호에 따라 이날 낮 12시까지 광복절 집회 참가자 명단 등 자료를 제출한 단체 등은 한곳도 없다.
앞서 울산시가 확보한 참석자 명단은 127명뿐이다. 울산시가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547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공화당 당원 86명과 연세축복교회·내일교회 신도 5명,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13명 등으로, 이마저도 이들은 모두 행정명령 전 명단을 제출했다.
울산시는 이날 울산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참가자 명단 확보를 위한 수사를 의뢰했다. 고발장에는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버스 참가자 모집·인솔자를 대상으로 명시했다.
방역당국은 ‘N차 감염’ 차단을 위해 광복절 집회를 위해 상경한 전세버스 탑승자 등 참석자를 확보하는 데 행정력을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 단체를 제외하고는 인솔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광복절 집회 자진신고자는 184명이다. 익명으로 검사를 받는 자진신고자도 있어, 울산시가 확보한 명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편 이날 70번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울산지역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70번 확진자는 남구에 거주하는 73세 남성으로, 지난 15일 구구관광여행사 9호차(울산72바1582)를 탑승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이 차량에 최대 40명이 동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69번 확진자가 탑승한 차량과는 다른 전세버스다.
70번 확진자는 지난 17일부터 19일 사이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났고 지난 20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남성은 배우자, 아들 1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이동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69번 확진자(69·여성·남구)와 관련해 접촉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 등 관련자 1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69번 확진자가 탑승했던 전세버스(백마관광협동조합·울산72바4316)에 동승했다고 자진신고한 탑승자는 2명에 불과하고, 이들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이 차량에는 블랙박스 영상이 없고, 이 차량 인솔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