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옥상이 와르르’ 하자보수 외면에 속타는 주민들

학성파크디아채, 지난해 본지 보도 후 1년 지나도 하자보수 늦어져…태풍에 옥상 구조물 추락하고 하자 심해져

2020-09-08     송재현
   
 
  ▲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학성파크디아채 옥상 구조물 파손 전(사진 위)과 파손 후(사진 아래) 모습.  
 
   
 
  ▲ 옥상 구조물이 파손돼 추락한 현장 사진.  
 
   
 
  ▲ 태풍의 영향으로 1층 천장부 마감재가 파손되고 휘어진 사진.  
 
   
 
  ▲ 휀룸 안 환풍기 연결부가 제대로 안 된 모습(사진 왼쪽)과 제대로 연결된 모습(사진 오른쪽).  
 
   
 
  ▲ 옥상부 양쪽에 발생한 균열로 벽 넘어 햇빛이 들어오는 모습.  
 

“지난해 입주한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저희는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학성파크디아채 입대위 고문 최창훈씨는 기자에게 구조물이 떨어져 나간 옥상 한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은 지난해(본지 2019년 9월 3일자 6면 보도)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지진 등 재난 시 피해를 걱정했던 부위인데 태풍 마이삭이 내습한 지난 3일 오전 2시반께 아예 아래로 떨어져 추락했다. 천만다행으로 지나던 사람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차된 차량과 바닥, 벽면 등이 파손되고, 그 파편이 인근 건물로까지 튀었다.

당시 아파트 안에 있었던 입주민 A씨는 “온 건물이 흔들리고 ‘쾅’ 하는 소리에 혹시 건물이 무너질까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손사래를 쳤다.

입주민들은 이번 구조물 추락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면서 "균열도 문제였지만 철근이 제대로 심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조물이 연결돼 있었던 곳을 살펴보니 철근이 심어진 부분 깊이가 수㎝에 불과했다.

최씨는 “이곳은 수직이 아니라 L자로 철근이 고정돼 있어야 구조물이 버티는데 이렇게 얕게 철근이 심어져 있으면 어떻게 버티겠냐”고 주장했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이뿐만 아니다. 1층 출입구 천장은 마감재 수십장이 뜯겨져 나가고 내려앉은 상태였다.

입주민 B씨는 “마감재가 칼날처럼 날아다녔는데 이곳을 지나던 사람이 있었다면 생각도 하기 싫다”며 “그런데도 시공사 측은 문제없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입주민 C씨는 “아파트값 떨어지니 이런 이야기 밖에 하는 것도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제대로 하자부분이 고쳐져야 마음 편히 집에서 쉴 수 있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준공 후 1년 9개월 가까이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하자가 더 심해지고 있었다.

몇몇 옥상부 균열부분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도 벽 넘어 풍경이 사진에 표현될 정도였고, 건물 외벽 곳곳과 도시가스 배관에는 녹까지 피어올랐다.



취재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덜컹’하고 멈추며 ‘점검중’이라고 안내가 떠 급하게 내리기도 했다.

또 입주민들과 둘러보다 물탱크가 있는 지하층과 지하주차장 누수, 휀룸 등 추가로 하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휀룸은 화재발생 시 설치된 환풍기를 통해 연기를 빼내고 화재피해를 막는 시설이다. 이곳 건물에 설치된 5개의 휀룸에서 각 환풍기 연결부가 제대로 연결된 곳은 단 한 곳 뿐이고, 나머지는 연결돼 있지 않았다. 또 5곳 모두 배기관과 벽체 간 공간을 제대로 마감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로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취재 때 확인된 각 세대별 싱크대, 벽지 파손, 벽 구멍, 공용부 누수 등 각종 하자는 현재까지 제대로 해결된 부분은 없었다. 개별 세대별 소화기 지급과 자동화재속보설비는 소방당국의 지적을 받고 개선됐고 주차장 누수부위는 보수 대신 배수관을 연결해 물을 빠지게만 해뒀을 뿐이다.



입주민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시공사 측은 “피해에 대해 면밀히 파악 중이며 입주민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건설 당시 근무자들이 퇴사해 정확한 내용 파악이 늦어지고 있는데 하자로 판명될 경우 시설물 보강과 보수를 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