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특화단지’로 KTX울산역 일대 ‘악취·소음’ 해법 찾나
돼지축사서 불쾌하고 역한 냄새
무정차 고속 통과시 소음 민원도
복합특화단지 조성땐 축사 철거
철도인근 방음벽 설치 등 검토
울산시가 울주군 언양 등 서울산 일대를 ‘제2도심’으로 구축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산의 중심지이자 울산의 ‘관문’인 KTX울산역 일대가 10년째 악취와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KTX울산역 개통 초부터 지적돼온 이 문제가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조성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KTX울산역을 찾은 A씨는 코를 찌를 듯한 악취에 깜짝 놀랐다. 시골에서 맡아봤을 법한 ‘구수한’ 냄새가 아닌 역하리만치 불쾌한 냄새였다고 했다. A씨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며 “엄연히 광역시이고, 한 도시의 관문에서 이런 악취가 난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악취는 인근 ‘돼지 축사’에서 불어오고 있다. 삼남읍 진장길 210-30(신화리 500-1번지) 일대에 위치한 축사는 KTX 역사에서 불과 2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인근 마을에서는 KTX 열차 소음을 호소하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열차의 경우 ‘고속’을 유지하면서 달리는데, 이때 소음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11일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사업이 추진되면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돼지 축사’는 사라지게 된다. 축사가 복합특화단지 사업 구역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2개동으로 이뤄진 이 축사는 일부 무허가 축사로 그동안 ‘악취’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자체와 갈등을 빚었다. 양성화도 쉽지 않았고, 이전·폐업 보상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입장차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복합특화단지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가 내년에 설립 후 본격적으로 보상 절차에 착수하게 되는데, 주요 지장물 중 하나인 돼지 축사도 곧바로 이 절차를 밟게 된다. 축사 소유주도 “생계를 위해 축사를 이어왔지만, 악취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많이 시달렸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르면 내년 중 보상과 철거 마무리를 기대해볼만한 분위기다.
그동안 울주군은 해당 축사의 악취 저감을 위해 계도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음’ 문제도 복합특화단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울산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도시개발사업 경관심의에서도 ‘소음’ 문제가 지적됐다. 사업 대상지의 상업시설·산업시설 예정부지는 철도와 74~131m가량 떨어져 있고, 철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야간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방음벽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이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낙동강유역환경청,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하면서 방음벽을 설치할지, 설치한다면 어느 위치, 어느 구간에 설치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