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명승' 지정 보상 문제로 인근 주민들간 갈등 양상

대곡천 상생협 "지정전 민원 처리부터"VS 이재권 이장 "공청회서 주민의견 이미 정리 "

2021-02-21     고은정
   
 
  ▲ 울산시가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반구대 ‘명승’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 간 의견이 달라 ‘명승’지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반구대 인근 주민과 토지주 모임인 대곡천주민상생협의회는 21일 오후 집회를 열었다.  
 

▶속보=울산시가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반구대 ‘명승’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 간의 갈등양상(관련기사 본지 2021년 2월 5일자·2월 17일자 12면)이 전개되고 있어 ‘명승’지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의견이 나뉜 주민들은 기본적으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반구대 ‘명승’지정에 지지한다면서도 ‘보상 문제’를 두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반구대 인근 주민과 토지주 모임인 대곡천주민상생협의회는 21일 오후 집회를 열고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주민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명승지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각종 규제를 폐지하고, 토지주의 권리를 주장한 민원요구를 들어 달라”고 주장했다.
대곡천주민상생협의회는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지난 20여 년간 각종 연구 용역 및 모형공사 등에 총 200억 원을 써오는 동안 대곡천 인근 주민들은 인내하고 침묵해 왔음에도 주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명승 지정 후 협의해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규제를 폐지하고 주민을 위해 도움이 되게 해달라는 주민 민원은 욕심이고 지역이기주의로 보고 있으니 우리 마을에는 대곡천과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만 있고 주민들은 없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후 주민과 토지주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침해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저지하고 요청한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중단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현재 명승 지정으로 확대될 행위 제한구역 토지 매입, 대곡천에 선사·테마마을 조성과 원가 분양, 선사마을 내 주민 소득 창출을 위한 상업행위 조례 지정, 반구마을에서 한실마을까지 개설된 기존 도로 8m 이상 확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근마을 대곡리 이재권 이장은 대곡천주민상생협의회의 이 같은 입장에 “명승지정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인근 주민의 보전 노력과 협조가 필수적이며, 주민이 결사반대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협의회 주장에 불만을 표했다.
이 이장은 마을총회에 주민 90%가 참석해 충분한 토론을 거쳤음에도 대곡리 대지주나 다주택 소유주를 중심으로 한 대곡리 주민 소수가 협의회를 만들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권 이장은 재산상 이득만을 위해 낯부끄러운 행태를 보여주는 일부 주민들을 폭로하는 기자회견과 맞대응 시위, 문화재청 공청회에서 소수파들의 주장을 반박해 줄 것을 시민단체에 요청했다.
한편 반구대 일원의 명승 신청은 지난 2001년 문화재청의 부결에 이어, 2013년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실패했다.
울산시는 지난 12월 중순 문화재청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12월 말 현장실사를 마쳤다.
지난 16일 ‘반구대 암각화’가 천천리 각석, 반구대 계곡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대상에 선정되면서 울산시는 명승 지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르면 올 상반기에 명승지정 추진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